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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디스토피아…'지옥의 설계자'

등록 2024.06.27 10: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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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옥의 설계자(사진=북다 제공) 2024.06.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옥의 설계자(사진=북다 제공) 2024.06.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지옥이 없어 악인들이 설치는 거라면 인간이 지옥을 만들면 됩니다."

책 '지옥의 설계자'는 '인간이 인공 사후세계와 지옥을 만들면 유토피아가 열릴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지옥 서버에 열광했으나 한순간 석연치 않음을 느끼는 '지석'과 지옥 서버에 갇힌 무고한 엄마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서버에 다가가다 알게 된 진실에 뒷걸음질 치는 '수경', 지옥 서버로 정의로운 세상을 구현하겠다고 자신하는 '철승'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지옥 서버에 얽힌 진실을 마주하며 겪는 사건을 통해 죽음과 단죄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작품은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스토리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인 경민선은 "소설의 배경을 설정하며 한국적인 디스토피아를 떠올렸다"며 "우리나라에서 직접적인 테러행위는 드물지만 SNS와 1인 미디어로 표출되는 사회적 갈등의 수위는 전쟁 국가를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리의 마음속에 쌓이고 있는 분노와 혐오가 끝내 '지옥 서버'라는 실체가 돼 세상에 나올 때의 두려움과 혼란상을 독자들과 함께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백철승은 이미 모든 걸 눈치챘다. 건너편 방에 적들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일부러 구멍에 송곳을 쑤셔 넣은 거다. 지옥 서버에서 깨어난 지석이 몸부림치는 동안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모른 것이다. 구멍을 뚫고 나온 뾰족한 송곳 끝을 보며 지석은 턱에 쇠침이 박혔을 때보다 훨씬 더 커다란 공포와 모욕감을 느꼈다."(99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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