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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거래 연장에…은행권, 딜러 늘리고 시스템 정비 '분주'

등록 2024.07.02 07:17:00수정 2024.07.02 08: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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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외환시장 개장시간 새벽 2시까지 연장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76.7원)보다 5.3원 오른 1382.0원에 출발한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797.82)보다 4.86포인트(0.17%) 내린 2792.96,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40.44)보다 0.15포인트(0.02%) 상승한 840.59에 출발했다. 2024.07.0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76.7원)보다 5.3원 오른 1382.0원에 출발한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797.82)보다 4.86포인트(0.17%) 내린 2792.96,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40.44)보다 0.15포인트(0.02%) 상승한 840.59에 출발했다. 2024.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남주현 기자 = 이달부터 외환시장 개장시간이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됐다. 국내 외환시장을 글로벌 수준의 개방·경쟁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은행권은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시장 개방에 대응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그간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국내 외환시장을 글로벌 수준의 개방·경쟁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본격 추진한다. 기재부는 우리나라에 소재하지 않은 외국 금융기관도 우리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RFI(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 제도를 도입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융기관이 본인 영업시간도 원화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이달 1일부터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외환시장 접근성이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된다면 국내 자본시장·금융산업 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거래 당사자가 참여하고 원화 거래량이 확대될 경우 외환시장 안정성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거래 시간 연장에 맞춰 기존 6명이던 시장 운영 관련 직원을 팀장을 포함해 11명까지 늘렸다. 또 관리자 급만 가졌던 외환 거래 권한을 팀원 전체로 확대했다.

아울러 런던사무소 관련 인력 1명을 추가하고, 이달 중순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런던사무소로 발령낼 예정이다. 기존 사무소에서는 총 2명이 원화 거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런던사무소에 원·달러 데스크를 신설 예정으로 9월부터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거래 연장에 맞춰 은행권은 원활한 야간데스크 운영을 위해 근무 인력을 충원하고 시스템을 정비했다. KB국민은행은 외환(FX)딜링인력과 영업인력 각 2명씩 총 4명의 인력이 야간시간에 대고객 거래와 은행 간 거래를 진행한다. 미들오피스, 백오피스, 정보기술(IT) 각각 야간시간에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구축했다.

국민은행은 2월부터 진행된 외환시장 구조개선 시범운영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테스트 거래를 실시하고, 관련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정비해 왔다. 인력운영, 내부통제 등을 점검하고 야간시간 중 시장 유동성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거래를 실행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기존에 런던지점 내에 자본시장유닛을 이미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야간시간에 프론트, 미들, 백오피스 기능을 자본시장유닛에서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런던에 글로벌자금시장센터를 설립해 24시간 외환 거래 기반을 구축한다. 6월 FX트레이더 1명 파견을 시작으로 7월부터 트레이더를 충원하고 거래를 개시한다. 오는 12월에는 미들, 백 인원을 포함한 FX트레이딩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나이트데스크를 새벽 2시까지 확대하고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이슈 등을 사전 점검해왔다. 은행 내 외환시장구조개선 TF를 발족해 야간과 새벽거래, 토요일과 공휴일 거래에 따른 프로세스를 신설·변경해왔다.

런던과 함께 베트남과 인도 지점이 RFI 등록을 신청하며 해외에서의 원화 비즈니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RFI 보고, 확인 대행 업무 참여 예정으로 관련 신설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은행 간 계좌 유치와 해외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쟁적 FX 거래 환경이 구축된 만큼 유관부서와 해외 네트워크 등과 협업해 해외 투자자의 FX 거래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외환파생상품운용부 내 FX 딜러 14명을 보유하고 있다. 야간데스크에 2명이 근무하게 되면서, 주간 인력 보강을 위해 하반기 2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RFI 등록 기관 수는 은행 2개 지점 포함 총 23개다. 기존 거래가 있는 글로벌 은행의 해외지점·본점과 국내은행의 해외지점이 대부분으로, 거의 모든 기관과 거래가 가능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런던 내 트레이딩 데스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나이트데스크 운영을 위해 5명의 인력을 충원했다.

NH농협은행은 ▲야간데스크 인력 충원 ▲야간거래 회계처리 기준 등 제도 도입 ▲새벽시간 환율 고시 방안 마련 ▲개장시간 연장에 따른 전산개발 수행 등을 진행했다.

야간데스크는 FX파생사업부에서 2인 1조로 주 단위 3교대로 운영한다. 농협은행은 외국환 중개사와 통신망 장애 상황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선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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