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일 아닌데 고통받아"…화성동탄서 팀장의 호소
화성동탄서 여청수사팀장, 블로그에 호소글
"팀원과 그 가족들이 이 일로 고통스러워해"
"담당 팀은 동료 뒤에 숨어…극단 선택 우려"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갓 전역한 20대 남성이 성범죄자로 몰린 이른바 '헬스장 화장실 사건'이 무혐의 종결된 가운데, 한 경찰 관계자가 "저희는 당사자 팀이 아닌데 욕설·사이버 테러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속한 팀이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동료 경찰관을 비롯해 가족들의 신상이 공개되고 각종 욕설·조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목소리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화성동탄경찰서는 전날 화장실 성범죄 사건을 무혐의 종결하고, A(22)씨를 허위 신고한 50대 여성을 무고죄로 입건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3일 아파트 헬스장 옆 남자 화장실을 이용한 A씨가 한 여성으로부터 '자신을 엿봤다'고 신고당한 사실을 알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로부터 반말 및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떳떳하면 가만히 있어라'와 같은 발언을 듣기도 했다는 게 A씨 주장이었다.
당시 '무고당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 '억울한 남자'에 글과 영상(녹음 파일)을 올려 경찰관들과 주고받은 대화를 공유한 바 있다.
A씨의 억울함은 신고자가 돌연 경찰서를 찾아 "허위 신고였다"고 자백하면서 해소되는 듯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찰 측에서는 '이 사건은 다른 팀이 수사한(했)다' '사이버 테러 행위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등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화성동탄서 여청수사팀 B팀장은 전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피해자분을 비롯해 국민분들께 가장 먼저 사죄의 말씀부터 올린다"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희 팀원들과 그 가족, 자녀들이 이 일로 너무나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B팀장은 이어 "헬스장 화장실 사건의 경우 '접수 당시 성명불상의 성범죄 사건'이기 때문에 다른 사무실의 '여청강력팀'이 수사한(했)다"며 "그런데 경찰서 홈페이지 조직도에는 여청강력팀이 표기돼 있지 않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정작 관련 없는 팀은 (팀원) 4명의 실제 이름까지 수천 건의 기사 속에 쏟아지며 각종 조롱 글과 욕설을 받고 있다"며 "여청강력팀은 사이버 폭력을 당하면서 힘들어하는 동료들(여청수사팀) 뒤에 비겁하게 숨어있었다"고 했다.
또 "화장실 사건으로 무고 피해를 입은 남성분께 보낸 종결 통지가 '여청수사1팀' 명의로 갔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팀원들은 모두 경악했고 한참을 울었다"며 "그 후 저희 팀원들 모두 신상이 털리고 가족, 자녀들을 향한 각종 욕설 및 조롱 댓글 등 사이버 테러 행위로 누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아울러 강압 수사 피해 근절 등을 피력한 B 팀장은 사이버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동시에, 향후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는 입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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