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서도 극우 돌풍…영국개혁당, 원내 첫 입성 넘어 두자릿수 예측
2018년 창당 극우 포퓰리즘 정당…전신은 브렉시트당
출구조사 13석 예측…패라지 대표, 7전8기 英의원 당선
[옥슨힐=AP/뉴시스] 영국의 전 브렉시트당이자 극우 포퓰리즘 영국개혁당 대표인 나이절 패라지가 지난 2월23일 미국 메릴랜드주 옥슨힐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영국개혁당은 4일 조기 총선 출구조사에서 예상을 뛰어넘어 13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2024.07.05.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 출구조사에서 극우 포퓰리즘 성향 영국개혁당은 13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개혁당은 브렉시트당의 후신으로 2018년 창당했다. 반이민, 반EU 정책 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대표는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가 맡고 있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운동을 촉발하고 주도한 인물이다. 영국 독립당(UKIP) 창립 멤버로 대표를 역임했고 탈당 후 2019년 브렉시트당에 합류, 당대표를 맡았다. 브렉시트 완료 후 2021년 3월 물러났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6월 복귀했다.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유럽의회 의원을 지냈다.
영국개혁당은 선거 여론조사에서 노동당, 보수당에 이어 줄곧 3위를 유지했고, 한 때 보수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약 15~16% 수준이었다. 2위 보수당과 약 4~7%포인트 안팎 차이를 보였다. 다만 예상 의석 수는 3석 정도였다. 영국은 비례대표 없이 650개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자만 선출하는 방식이어서, 전국 정당 지지율과 의석 수가 꼭 비례하진 않는다. 투표 전 영국개혁당 후보들은 각 선거구에서 대체로 2위 이하로 예상됐었다.
이 때문에 출구조사 13석은 예상을 뛰어넘는 약진이다.
특히 영국개혁당이 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리 앤더슨 하원의원 1명이 현역 의원으로 있지만, 앤더슨 의원은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으로 당선돼 이적한 경우다.
패라지 대표는 이번에 에식스 클랙턴 지역구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칠전팔기다. 그는 7차례 영국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패라지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후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자정,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에서 개혁당이 40%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두 가지 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어떤 예측이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면서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우리가 전국적으로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반겼다.
벤 하비브 부대표도 출구조사 후 "이것은 거대한 교두보다. 정치적 지진"이라면서 "영국을 위한 반격의 시작"이라고 트윗했다. 그는 또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면서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은 '개혁가'들이 떼를 지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