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범죄자 아냐"…사진첩 논란 서비스센터에 걸린 현수막
[서울=뉴시스]서비스센터에 걸린 현수막.(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리모드 필수화 이후 일부 삼성 수리기사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공유됐다.
글 작성자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내에 걸린 여러 장의 플래카드(현수막)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플래카드에는 '니가해라 수리모드', '우리는 데이터유출 범죄자가 아니다', '수리모드 폐지!', '같이 좀 먹고살자'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회사 측이 개발한 수리모드가 수리 기사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리모드 상태로 휴대전화를 점검할 때 정보에 접근하는 데 종전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등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할 수 있어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한 서비스센터 직원이 수리를 맡긴 고객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1시간 넘게 들여다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이후 회사는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수리모드를 개발했다.
수리모드는 휴대전화를 수리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기기를 맡기기 전에 고객이 직접 활성화할 수 있는 모드다. 수리모드가 활성화되면 고객이 저장한 사진과 메시지, 계정 등의 개인정보의 접근이 막힌다.
[서울=뉴시스]서비스센터에 걸린 현수막.(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글 작성자는 "수리기사가 나름 억울한 게 있을 수 있겠지만 시위 방식이 충격적"이라며 "저런식의 손글씨 항의가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에 생겼다는 게 충격"이라고 적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기사들에게 수리모드라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사고에 대한 정상적인 방지책인 것 같은데" 등 대체로 수리기사의 항의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6월 초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휴대전화 수리를 맡겼던 30대 여성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누군가 한 시간 넘게 본 수상한 흔적을 발견해 제보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비스센터에 휴대전화를 맡긴 날 이 같은 흔적이 발견됐는데 사진첩에는 다이어트 할 때 찍어 놓은 나체 사진 등이 담겨있었다.
A씨가 해명을 요구하자 서비스센터 측은 처음엔 수리 기사가 휴대전화를 고치다 잠깐 본 것뿐이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CCTV 열람을 요구하자 서비스센터 측은 수리기사가 집에 가져가서 30분 정도를 봤다고 말을 바꿨다.
A씨는 사진 유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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