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네타냐후 美의회 연설 주재 거부…일부 의원 불참할 듯
네타냐후, 25일께 바이든과 회동…트럼프도 만날 계획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뉴시스DB) 2024.07.23.
2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3일로 예정된 네타냐후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을 주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국 부통령은 상원의장직을 겸임하고 있어 통상 의회 합동 회의와 같은 특별한 회의를 주재한다.
상원 임시의장을 맡고 있는 같은당 패티 머리 상원의원도 회의 주재를 거부했다.
결국 회의는 유대인인 벤 카딘(민주) 상원 외교위원장이 주재하기로 했다.
머리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 연설을 보이콧할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 의원은 "나는 24일 연설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 기회를 빌어 이 지역의 휴전 및 지속적인 평화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언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신 네타냐후 총리 연설 시간에 이전에 계획했던 인디애나폴리스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의 부재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원칙적인 지지 입장의 변화로 해석돼선 안 된다고 소식통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4.07.23.
또한 미 당국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5일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회담은 당초 23일로 예정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자가 격리로 일정이 지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선 후보 사퇴 이전에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었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제 전쟁을 끝낼 때"라고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선에서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회동할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두고 분열돼 있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미국행을 두고 자국 내에서 흔들리는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자지구 전쟁 휴전, 인도주의적 지원, 궁극적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강행해 바이든 행정부의 골칫거리가 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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