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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과학자들 “달의 토양에서 물의 흔적 발견”

등록 2024.07.24 09: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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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창어-5호 회수 토양에 물 분자 함유 ‘미지의 달 미네랄(ULM-1)’

미시분석 및 원격 감지 기술 발전으로 ‘건조한 달’ 개념 도전 받는 중

[베이징=신화/뉴시스] 창어 5호 달 탐사선이 2020년 12월에 가져온 달표면 토양 샘플. 2024.07.24.

[베이징=신화/뉴시스] 창어 5호 달 탐사선이 2020년 12월에 가져온 달표면 토양 샘플. 2024.07.2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과학자들이 달에서 채취해서 가져온 토양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해 달을 이해하는데 큰 진전을 이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2020년 12월17일 창어-5가 달 탐사를 마치고 귀환한 토양 샘플을 기반으로 ‘분자수(molecular water)’가 있는 ‘수분이 있는 미네랄’을 발견했다.

창어 5호가 달의 토양을 가져온 것은 미국의 아폴로호와 소련의 루나호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6월25일에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한 우주탐사선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 6호‘가 53일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와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수십 년 전 미국의 아폴로호 우주인이 가져온 샘플에서는 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이를 보고 달 토양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과학원(CAS)은 23일 창어 5호가 가져온 달 토양 샘플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이 분자수가 풍부한 미네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국립 응집물질물리학 연구소와 중국과학원 물리학 연구소 및 중국내 다른 연구 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한 이 연구 결과는 7월16일 심사평가를 거쳐 저널 ‘네이처 아스트로노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중국 국가우주국이 제공한 샘플을 사용해 1000개 이상의 미네랄 ‘쇄설암’을 분리했다. 연구팀은 그 중 물 분자를 함유한 ‘미지의 달 미네랄(ULM-1)’이라는 판 모양의 투명한 결정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물 성분을 포함한 미네랄이 지상 오염원이나 로켓 배출가스에 의해 오염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한 지구화학자는 추가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와 관련이 없다고 밝힌 그는 “수분을 함유한 미네랄이 달 샘플에 존재한다면 두 개 이상의 조각이 발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폴로 우주선 이후 달에서 물찾기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시분석 기술과 원격 감지 등의 기술적 발전 덕분에 ‘건조한 달’ 개념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2009년 인도 우주 연구기구의 찬드라얀-1 우주선은 달의 햇빛이 비치는 지역에서 산소와 수소 분자 형태의 수화된 광물의 흔적을 감지했다.

2020년 NASA는 적외선 천문학을 위한 공중 성층권 관측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달의 햇빛이 비치는 표면에서 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분화구 중 하나인 달의 남반구에 있는 클라비우스 분화구에서 얻은 것이다.

그렇지만 달의 고위도와 극지방에서 채취된 달 토양 샘플이 부족해 달에서 수소의 기원이나 화학적 형태가 어떤 지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SCMP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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