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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밀경호국장 사퇴…트럼프 암살 미수 경호 실패 책임

등록 2024.07.24 11:17:55수정 2024.07.24 12: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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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조사위 청문회 증언 뒤 초당적 압박받아 23일 사임

30년 경호국 베테랑, 바이든 “완전 신뢰”했던 인물

민주 래스킨 의원 "비밀만 있고 경호는 없었다" 비판

[워싱턴=AP/뉴시스]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 국장이 22일 미 하원 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2024.07.24.

[워싱턴=AP/뉴시스]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 국장이 22일 미 하원 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2024.07.2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총격 사건 경호 책임을 지고 23일 사임했다.

치틀 국장은 22일 미 하원 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경호 실수를 인정하면서 진상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의원들은 그의 발언이 신뢰를 주지 않는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토마스 매슈 크룩스(20)가 13일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의 트럼프 유세장에서 불과 150m 거리의 지붕에서 엎드려 연설 중인 트럼프에게 총을 쏜 사건에서는 많은 보안의 허점과 경호 실패가 드러나고 있다.

이번 펜실베이니아에서의 트럼프 피격은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총에 맞은 이래 비밀경호국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로 기록됐다.

치틀 국장은 내부 이메일에서 직원들에게 “무거운 마음으로 사임한다”며 자신의 사임 요구 때문에 경호국 업무가 방해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총격 사건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운영 템포가 빨라짐에 따라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사건이 우리를 정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혀 경호국이 굳건하게 업무를 지속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원 조사위원회에서 공화당의 치틀 국장 사임 요구에 동참한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의원(메릴랜드)는 “치틀의 청문회는 끔찍했다. 비밀만 있고 경호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치틀 국장이 미국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원회 위원장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공화·켄터키)은 “앞으로 더 많은 책임이 있을 것”이라며 “비밀경호국은 실패하지 않는 임무를 가지고 있지만 치틀 국장 감독하에 역사적인 실패를 했다”고 비판했다.

올해 53세인 치틀 국장은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비밀경호국에 들어와 30여년 근무하며 국장까지 올랐다

2001년 9월 딕 체니 부통령을 경호한 요원 팀에서 일했다. 치틀은 이후 부통령 시절 바이든의 세부 사항을 담당했고, 부인 질 바이든에게 배정됐다.

그는 2021년 민간 기업 펩시코에서 일하기 위해 기관을 떠났지만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국장으로 임명해 다시 돌아왔다. 바이든은 “나는 그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치틀 국장의 수십 년간의 봉사에 감사를 표하고 곧 새 국장을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공직에서 가장 어려운 업무 중 하나를 맡은 조직의 책임자가 전적인 책임을 지는 데는 명예, 용기, 놀라운 성실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장관은 비밀경호국 부국장이자 24년 경력의 베테랑인 로널드 로우가 국장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 공화 양당 고위 하원 지도자들은 암살 시도를 조사하기 위해 초당적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 7명과 민주 의원 6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과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민주·뉴욕)가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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