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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수장 "전황 매우 어려워도 러시아 이익 제한적 수준"

등록 2024.07.24 23:04:13수정 2024.07.25 0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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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스키, 가디언에 전황 설명…외신 인터뷰 첫 사례

"러시아, 우크라이나比 사상자 3배·장비 2~3배 많아"

"물자 공급이 최우선 과제…드론으로 수적 열세 타개"

[솔레다르=AP/뉴시스]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지상군사령관 재임 시절인 지난해 1월8일(현지시각)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솔레다르 지역의 한 임시 지휘소에서 명령을 하달하고 있다. 2024.07.24.

[솔레다르=AP/뉴시스]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지상군사령관 재임 시절인 지난해 1월8일(현지시각)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솔레다르 지역의 한 임시 지휘소에서 명령을 하달하고 있다. 2024.07.2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의 승리는 주요 도시 점령과 같은 작전 부문 돌파구라기보다는 국지적인 승리, 즉 전술적 승리입니다. 대체로 적군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어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24일(현지시각) 공개된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진격은 분명히 막을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외신과 인터뷰한 것은 취임 뒤로 이번이 처음이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상황이 매우 어려웠다. 러시아 침략군이 여러 방면에서 우리 진지를 공격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용감한 군인과 장교에게 달려있다. 회복력 있으면서도 투지 넘치는 우크라이나 부대는 더 큰 적군 부대를 격파한 때가 정말 많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최근 수미와 하르키우 지역을 점령하려던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전투는 계속됐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국경과 벨고로드 지역 옆에 소위 안보 회랑을 만들려는 시도는 좌절됐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여전히 동부 돈바스를 점령한 채로 공습과 포병 공세를 이용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지역에서 또 다른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설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키이우=AP/뉴시스]2022년 3월29일(현지시각) 당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어를 총괄하는 지상군사령관 이었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수도 키이우 북쪽에 위치한 참호를 둘러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화설이 돌았던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경질하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지상군 사령관을 새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2024.02.09.

[키이우=AP/뉴시스]2022년 3월29일(현지시각) 당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어를 총괄하는 지상군사령관 이었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수도 키이우 북쪽에 위치한 참호를 둘러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화설이 돌았던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경질하고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지상군 사령관을 새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2024.02.09.


그러면서 "러시아군 사상자는 우리 측보다 세 배 많았고, 어떤 지역에서는 그보다도 많았다. 사망자 수가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다"라면서 "우리는 군인 목숨을 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우리는 폐허를 죽음으로 방어하지 않는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목표를 달성한다거나 부하를 불필요한 총알받이로 써가면서 공격할 의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군 장비와 자원이 더 들이 훨씬 더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그들은 탱크, 보병 전투 차량, 군인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장비 부문에서 러시아군이 2배 내지 3배로 더 유리하다"면서 "이들은 침공 때 병력을 10만 명 규모로 동원했는데, 그 숫자는 52만 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말까지 69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은 병력과 자원 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에게 공급과 품질 문제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2022년부터 러시아의 전차 수는 1700대에서 3500대, 보병전투차량은 4500대에서 8900대로 두 배 뛰었다. 같은 기간 러시아군 보유 포병 체계 수는 세 배로 늘었다.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쪽 러시아 점령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드니프로강을 건너 동쪽 러시아 점령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군과 자원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무인기(드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최초로 무인체계사령부를 설립해 육·해·공 부문에서 드론을 이용한 전투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상에서는 부상자 구출 로봇을 운용하고 폭탄을 실은 무인 비행체와 함정이 러시아군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묘사했다.

인터뷰 동안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서방이 지원하기로 한 F-16 전투기의 도착 일정을 알고 있지만 언급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러시아의 선전·선동에 동원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전투에서 끝내 승리할 것이고 1991년 국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크름반도(크림반도)를 되찾을 계획이 있다고 귀띔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지난 2월 지금은 주영국 우크라이나대사가 된 발레리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으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았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부터 진두지휘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불거진 뒤 해임돼 한 달 뒤에 대사로 영국에 부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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