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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과학자 2021년까지 2만 명 가량 ‘탈미(脫美) 엑소더스’

등록 2024.07.26 10:16:20수정 2024.07.26 11: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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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중 과학자 감시 ‘차이나 이니셔티브’ 여파

중국 출생 미국 활동 과학자 42% “미국 내 연구 두렵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을 채취하고 귀환한 창어 6호의 귀환 캡슐이 6월 26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 제5원에서 열린 귀환 기념식에서 공개됐다. 2024.07.26.

[베이징=신화/뉴시스]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을 채취하고 귀환한 창어 6호의 귀환 캡슐이  6월 26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 제5원에서 열린 귀환 기념식에서 공개됐다. 2024.07.2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지속되고 미 정부의 중국계 과학자의 스파이 행위를 감시하기 위한 ‘차이나 이니셔티브’ 등의 여파로 중국계 과학자들의 엑소더스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스탠포드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거주하는 과학자들 중 미국을 떠난 사람이 2010년 900명에서 2021년 2621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을 떠나는 중국계 과학자 중 중국 본토와 홍콩으로 이주한 사람의 비율은 2010년 48%에서 2021년 67%로 늘었다.

스탠포드대는 2018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한 ‘차이나 이니셔티브’ 시행 이후 미국을 떠나는 중국 과학자가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차이나 이니셔티브’, 2018년 시작해 4년 후 종료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법무부 주도로 미국내 연구 및 산업 분야에서 인지된 중국 스파이를 기소하는 것이었다.

일부는 연방수사국(FBI)가 제공한 허위 증거에 근거해 기소가 이뤄지는 등 인종적으로 편향되어 있고 효과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2월 종료됐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중국 이민자들은 미국 과학, 기술 및 공학 분야에서 규모도 커지고 두드러지는 집단이 되었다”며 “그러나 ‘차이나 이니셔티브’ 이후 잠재적인 연방 정부의 조사 압력으로 중국계 과학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차이나 이니셔티브’는 폐지됐음에도 중국계 학자들의 경력을 파괴하고 삶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미중간 과학 협력에도 냉각 효과를 낳는 등 광범위한 피해를 끼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7월 초 캔자스대의 전 화학자 프랭클린 펑타오 교수는 5년간의 법적 싸움 끝내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그 동안 그의 가족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보도했다.

스탠포드대 연구팀은 ‘마이크로소프트 아카데믹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2021년까지 과학자들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미국에서 경력을 시작했지만 중국 등으로 떠난 중국계 과학자 는 1만 9955명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명 과학, 공학 및 컴퓨터 과학, 수학 및 물리 과학 등에서 2010년부터 이탈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변화가 부분적으로는 중국의 ‘끌어당기는 요인’ 때문이지만 ‘차이나 이니셔티브’ 같은 밀어내기 요인도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내 중국계 과학자 61% “떠나는 것 고려”

1300명이 넘는 중국계 과학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도 ‘이니셔티브’의 여파가 나타났다.

응답자의 42%는 미국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65%는 중국과의 협업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0% 이상은 ‘미국에서 학자로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연방 보조금을 받은 참가자 중 거의 절반은 이제 보조금을 신청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61%는 중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이는 10년 전 중국에서 태어난 신진 연구자의 90%가 미국에 남고 싶다고 답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두려움이 가득한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89%는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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