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레바 우크라 외무, 홍콩 행정장관에 “유령회사 우회 수출 막아달라”
존 리 행정장관 “홍콩은 유엔 제재 준수” 답변 마이동풍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5일 홍콩에서 존 리 행정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SCMP 캡처) 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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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방문에 이어 홍콩에 온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5일 존 리 행정장관을 만나 홍콩 유령회사를 통한 반도체 칩의 러시아 우회 수출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홍콩의 유령회사 최소 4곳이 반도체와 군사기술을 국제 제재를 피해 러시아로 우회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4개 회사가 홍콩 금융지구 본햄 스트랜드 135번지 7층에 있다고 특정하면서 이 회사들은 러시아 방위 산업과 관련이 있는 재벌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2022년 2월 전쟁 이래 약 40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 칩이 러시아로 유입되었으며 이달 8일 오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을 공격한 Kh-101 순항 미사일에도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유령회사를 통한 제재 우회와 회피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해 4분기에 전쟁 전인 2021년 4분기와 거의 같은 양의 칩을 수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쿨레바 장관의 요청은 이 같은 홍콩 유령회사의 제재 회피 혹은 우회를 지적한 것이다.
앞서 홍콩자유위원회 재단도 22일 보고서에서 “홍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필수적인 미국과 EU의 제재 대상 품목을 수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의 책략이 법치주의를 기초로 고도로 발달된 자유주의 경제를 가진 홍콩의 평판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 행정장관은 “홍콩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이행하고 엄격히 집행한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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