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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결국 법정관리"…PG사↓ 대형 이커머스↑

등록 2024.07.30 10:50:53수정 2024.07.30 13: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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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사 자금 부담 불가피…규제 강화 가능성도"

"온라인 커머스, 상위 업체 위주로 개편될 것"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2024.07.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2024.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정산 사태를 촉발한 티몬·위메프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의 주가가 줄하락 중이다. 반면 경쟁사인 네이버와 쿠팡 관련 주는 상승하고 있다.

PG사인 NHN KCP는 30일 오전 9시5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75% 하락한 84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7.34% 하락한 8200원까지 떨어졌다가 하락폭을 줄였다.

KG이니시스 역시 2.20% 하락한 1만21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2.10% 내린 2만5600원, 다날은 1.48% 내린 4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반면 티메프 법정관리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수혜주로 분류되는 네이버, 쿠팡 등은 오름세다.

쿠팡 관련 물류창고 업체인 KCTC는 이날 오전 9시56분 현재 16.04% 오른 6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3.78% 오른 687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네이버는 0.23% 상승한 17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파악된 약 2100억원 상당의 미정산액이 사실상 지급 정지됐다.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을 고려하면 미정산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 결제 환불절차. (사진=DS투자증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용카드 결제 환불절차. (사진=DS투자증권)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가맹점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향후 PG사들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DS투자증권 나민욱 연구원은 "가맹점 리스크를 관리하는 PG사의 부담은 불가피하다"며 "여신전문금융업법 19조에 따르면 '결제대행업체의 경우 신용카드회원들이 거래 취소 또는 환불 등을 요구할 경우 이에 따를 것'으로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계좌 제공 업체의 경우 환불 의무가 가맹점에 있어 해당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 연구원에 따르면 신용카드 결제는 고객이 결제 후 결제 대금을 1달 후에나 카드사에 납부한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는 PG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결제 대금을 먼저 정산하고, PG사는 가맹점에 대금을 전달한다. 이 과정은 2~3일 안에 이뤄진다. 반면 입점 판매자에 대한 가맹점의 대금 정산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결국 결제 대금이 가맹점으로 이동하는 정산 주기와 가맹점이 판매자에게 판매 대금을 정산해주는 기간의 차이가 이번 이슈의 주 원인이 됐다.

나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은 금융이 본업이 아닌 비금융사업자가 결제 및 판매대금을 관리했기에 대금 유용의 여지가 있었다는 점, 상대적으로 길었던 정산 주기"라며 "향후 규제 방향성 역시 해당 안건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 등 신뢰성 있는 기관에 정산 대금 예치를 맡기는 에스크로 도입 의무화 ▲오픈마켓·이커머스 정산 주기 단축 ▲금융과 비금융을 분리해 내재화된 정산 외부 대행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네이버쇼핑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쿠팡을 비롯한 협력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한 온라인커머스 시장 환경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쿠팡, 네이버 등 상위업체 위주로 시장이 급격하게 개편되는 구조를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향후 에스크로 의무 설정 등 규제가 이뤄지게 될 경우 중소형 사업자들의 운전자본 효율성이 감소한다"며 "결국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대형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상품공급이 원활한 플랫폼을 선호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사태는 온라인 플랫폼의 근본적 사업구조를 변경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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