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펜실베이니아 급한 해리스, 왜 월즈 택했나[2024美대선]

등록 2024.08.07 15:02: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국 선거 고려…민주당 진보파 반발 등 분열 리스크 피해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각)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박수를 받으며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로 월즈 주지사를 선택했다. 2024.08.07.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각)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박수를 받으며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닝메이트로 월즈 주지사를 선택했다. 2024.08.07.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11월 미국 대선 민주당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선택에 워싱턴 정가에서 갖가지 분석이 오가고 있다. 지역별 판세보다는 전국 선거를 고려한 행보라는 평가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6일(현지시각)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선택과 관련해 "공화당은 가장 두려워하던 상대, 펜실베이니아의 인기 있는 주지사 조시 셔피로가 선택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는 11월 대선에서 현재 판도상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대통령 당선을 위한 '매직 넘버' 선거인당 270명 확보를 위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모두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주별 승자가 각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의 미국 대선은 통상 각 당의 텃밭 주가 아닌 경합주에서 승부가 갈린다. 펜실베이니아는 경합주 7곳을 통틀어 가장 많은 선거인단인 19명을 보유한 지역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 액시오스는 "셔피로 주지사는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영향력 때문에 유력한 부통령 후보군으로 꼽혔다"라고 전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주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주 법무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주지사로 취임했다.

액시오스는 "이전에 대화했던 고위 민주당 전략가들은 압도적으로 셔피로 주지사를 선호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있었던 면접 차원의 해리스 부통령 면담을 비롯해 일련의 상황이 그에게 순탄잖게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 소식통을 인용, 셔피로 주지사가 지난 4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면접 직후 따로 전화를 걸어 주지사직 사퇴 결단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셔피로 주지사의 팀 내부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의 면담이 기대보다 잘 진행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셔피로 주지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성격의 행사를 자신의 '부통령 파티'처럼 진행했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셔피로 주지사의 성향도 고려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일부 (당내) 진보파의 셔피로 반대 목소리와 당의 분열 재점화 리스크를 고려해 해리스 부통령이 보다 고전적인 공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결국 셔피로 주지사 대신 선택된 인물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다. 그는 백인 남성이면서 진보 성향으로, 주지사 임기 중 아동 세액 공제를 비롯해 가정 유급휴가, 총기 안전 조치, 임신중절 권리(낙태권) 성문화 등 진보적 정책을 펼쳤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 숫자라는 수치적·지역적 요인보다는 향후 전국 선거 어젠다를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은 미네소타에서 월즈 주지사의 통치 전적을 좋아했다"라고 전했다.

공화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측 인사들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셔피로 주지사를 매우 우려했다"라며 "부동층 사이에서 그의 인기가 펜실베이니아를 (공화당 쪽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두려워했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