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벤처캐피탈 실적 하락세…양극화 '심화'되나

등록 2024.08.17 13:00:00수정 2024.08.17 13:24: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중소형사 간 관리보수 격차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ㅈㅇ
벤처캐피탈 실적 하락세…양극화 '심화'되나


벤처캐피탈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클럽딜로 참여하는 벤처캐피탈(VC) 특성상 투자 기업들의 감액 이슈가 발생하면서 지분법 이익이 줄었다.

조단위 규모로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VC의 경우 벤처펀드에서 관리보수가 발생하면서 기초체력이 있는 반면 중소형 VC들은 신규 펀드 결성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영업수익(매출)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상장 VC 19곳의 올해 반기 영업수익(매출)은 4964억원, 영업이익 20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매출 8427억원, 영업이익 3189억원을 기록한 VC업계는 2분기에는 비교적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격차가 커진 모양새다.

다만 올 1분기에만 5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엠벤처투자는 재감사를 위한 결산 절차로 반기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우리기술투자(966억원), 나우IB(262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245억원), 아주IB투자(108억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68억원) 순이다.

각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HB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TS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은 매출이 줄었다. 특히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매출 136억원에서 69억원으로 49% 가량 줄었다.

반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조합 관리보수만으로 130억원을 벌어들였다. 관리보수는 VC가 펀드를 운용하는 대가로 출자자(LP)로부터 받는 금액이다. 작년 9월 86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을 결성했기 때문에 상반기 매출의 80%가 관리보수에서 발생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0% 줄어든 19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조합 성과보수가 대폭 늘며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상반기 회사의 성과보수가 17억원에 불과했던 데 비해 올해는 81억원으로 늘었다. 신규 펀드 결성에 따라 관리보수도 86억8000만원에서 96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VC들의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지분법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대폭 하락하면서 지분법 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보유한 상장 주식의 주가에 따라 변동이 크다. 특히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기업가치가 떨어진데다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기업들도 나타나면서 감액이 이뤄지고 있다. 

VC의 영업수익은 크게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나뉜다. 관리보수는 VC와 같은 운용사(GP)가 출자자(LP)로부터 받는 고정 수익으로, 펀드의 총 운용자산(AUM) 대비 일정 비율로 설정된다. 성과보수는 투자 성과에 따른 보수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에 발생한다. 통상 VC는 기준수익률(IRR) 5~8%를 제외한 초과투자수익 중 일부를 받게 된다.

대형 VC들은 회수가 어려운 시기에도 운용자산(AUM)을 발판 삼아 관리보수로 실적을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엔 활발한 회수로 성과보수가 대폭 늘어나며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을 거두기도 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두나무로 꾸준히 성과보수가 발생하고 있고, 스톤브릿지벤처스는 포트폴리오 중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투자 5년 만에 540억원을 회수하며 투자 원금 대비 4.7배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