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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황갈색 정장'으로 파격…10년 전 오바마와 연결?[美민주 전대]

등록 2024.08.21 08:23:39수정 2024.08.21 09: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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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첫날 황갈색 정장 입고 등장해 깜짝 연설

"보수 진영에 던진 미끼"…'브랫' 이미지 강조도

[시카고=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S) 첫날 무대에 황갈색 정장을 입고 올라 인사하는 모습. 2024.08.21.

[시카고=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S) 첫날 무대에 황갈색 정장을 입고 올라 인사하는 모습. 2024.08.2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 첫날 황갈색 정장을 입고 등장한 데 대해 전당대회 전통을 깬 파격이라고 미 언론이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황갈색 정장만큼 전당대회에 어울리지 않는 의상은 없다"며, 해리스의 의상 선택은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전당대회와 같은 대형 공식 석상에는 정장과 넥타이, 드레스, 치마 정장이 등장한다.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해 색깔은 미국 성조기의 빨간색, 흰색, 파란색 중에서 선택한다. 황갈색 정장은 일반적이지 않다.

이 때문에 해리스의 의상 선택은 그 자체로 파격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14년 8월 백악관에서 이라크와 시리아 관련 기자회견을 할 때 황갈색 정장을 입고 나와 충격을 준 바 있다.

피터 킹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뉴욕)은 "그 옷은 오바마의 진지함 부족에 대한 은유"라고 공격했으며, 보수 성향 폭스뉴스도 "대통령답지 않다"고 비판했었다.

이러한 논란을 고려할 때 해리스가 황갈색 정장을 입고 나온 건 보수 진영을 자극할 일종의 논쟁거리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CNN에 따르면 젭 부시의 전 대변인이자 야당 연구 전문가인 팀 밀러는 "폭스가 일주일 내내 황갈색 정장을 보도하도록 미끼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8월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라크와 시리아 관련 기자회견에서 황색 정장을 입고 나온 모습. 2024.08.21.

[워싱턴=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년 8월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라크와 시리아 관련 기자회견에서 황색 정장을 입고 나온 모습. 2024.08.21.


자신의 '브랫(brat·악동)'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선택일 가능성도 있다.

해리스가 '브랫 세대'라는 말을 유행시킨 가수 찰리 XCX의 노래를 배경으로 춤추는 영상이 큰 화제가 됐었고, SNS에서 밈으로 퍼지면서 Z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흑인 여성 및 남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미국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자신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와 연결시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도 풀이된다.

NYT는 "전당대회에서 일종의 막을 올리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했다"며 "(마지막 날) 후보 지명 수락 연설 순간을 위해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고, 황갈색 정장은 무난한 오프닝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당대회 2일차인 20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연사로 나올 예정이다. 해리스는 위스콘신 밀워키 유세로 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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