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양세삼강김씨 유허비,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 지정

"유허비 건립 문헌적근거 명확, 지역사 연구 중요자료"

[창원=뉴시스]경남 합천군 삼가면에 있는 '합천 양세삼강김씨 유허비'.(사진=경남도 제공) 2024.08.22.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합천군 삼가면에 있는 '합천 양세삼강김씨 유허비'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

합천 양세삼강김씨유허비의 건립 시기, 공적 기록, 고문서 등 문헌적 근거가 명확하고,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판단해서다.

합천 양세삼강김씨유허비는 임진왜란 당시 순절한 김난손(金蘭孫)의 충의정신과 그의 아들 김시경(金時卿)의 효행, 며느리 초계 정씨의 열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다.

유허비는 순조 19년인 1819년 10월에 건립됐고, 전형적인 비석 형태로 높이 190㎝, 비신 높이 152㎝, 너비 66㎝ 규모다.

가첨석(빗돌이나 석등 따위를 세운 다음 그 위에 지붕처럼 덮는 돌)과 좌대도 잘 보존돼 있다.

김난손은 1591년(선조 24) 무과에 급제한 후 1593년 임진왜란 중 의병 400여 명을 모집해 삼가현 봉성산(鳳城山) 전투에서 선봉장이 되어 왜적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김난손과 함께 참전했던 아들 김시경은 여묘(廬墓)하다 생을 마감했으며, 김시경의 아내 초계 정씨는 남편이 사망한 지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김난손의 ‘충(忠)’, 아들 김시경의 ‘효(孝)’, 며느리 초계 정씨의 ‘열(烈)’은 1832년 편찬된 삼가현읍지 인물조에도 기록돼 있으며, 유허비와 함께 편찬된 삼기공삼강록에도 그의 행적과 가족의 효와 열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유허비 지정을 통해 조선시대의 충, 효, 열 정신이 경남 도민들에게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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