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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정 협의체 충돌…여 "야, 협의체 운영 생각 있나" vs 야 "식물 협의체 발족 무의미"

등록 2024.09.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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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여야의정 협의체, 추석 전 출범해 국민들 불안 덜어야"

진성준 "대표성 있는 의료단체 참여해야…한, 언론플레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덕수(오른쪽 세 번째)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 한덕수 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2024.09.1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덕수(오른쪽 세 번째)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 한덕수 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2024.09.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여야는 12일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의료단체의 대표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참여 의사를 밝힌 단체들과 '개문발차'를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표성이 없는 단체들과 발족은 무의미하다고 맞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야당을 비판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정말 협의체를 운영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안성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다같이 정치적인 생각은 버리고 여야의정 협의체를 신속히 출발시키자"라고 말했다.

그는 "협의체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속히 출범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추석 전에 모이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야) 국민들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의협 같은, 한마디로 웬만한 단체가 다 들어오지 않으면 여야의정 협의체는 출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지금 의료계는 하나의 단체로 통합되지 않고 각각의 입장이 다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여가 가능한 단체들 만이라도 일단 출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만약 의료단체가 한꺼번에 다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지금의 이런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일단 출범해놓고 다른 의료단체들이 얼마든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게다가 국민의힘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어떤 전제조건도 어떤 의제 제한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또 "지금 협의체라는 해결의 통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점점 더 해결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국민 불안감과 생명, 건강에 대한 위험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내지도부도 의료계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린 여성병원을 찾아 응급진료체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상당히 추석 전 출범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석 전이든 추석날 아침이든 연휴 중이든 가능하다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빨리 출범을 시켰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진성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정(오른쪽)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신정훈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산· 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09.1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진성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정(오른쪽)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신정훈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산· 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09.12. [email protected]


반면 민주당은 의사협회(의협) 등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의료단체의 참여가 중요한데 한 대표가 기대감만 높이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은 일부 의료단체가 협의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추석 전에 (협의체를) 출범시키자고 제안하지만 현재까지 대표성이 있는 의료단체 참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한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놓고 '언플(언론플레이)'을 세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민주당을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한 대표와 국민의힘은 이미지 정치에 골몰할 게 아니라 실질적 대화와 타협을 이끌 근본적 대책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 해소 대책의 핵심은 현장을 떠난 의사들의 복귀"라며 "명실상부한 의료계 대표의 참여가 없는 '식물 협의체' 발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의료단체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와야 이 갈등이 해소된다"며 "그런데 정확한 단체 이름을 전달 못하는 단체가 들어와서 논의할지언정 대표성이 부족하면 갈등 해결이 어렵다. 최소한 의협이나 대표성 가진 단체들이 들어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겸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의료공백을 해결하고 의료대란을 정상화할 수 있는 단체들이 (협의체에) 들어와야 한다"며 "개문발차가 능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료단체 설득 상황'에 대해 "전공의 회장 양해로 말씀드리면 5번 이상 만났고, 그 외 단체도 굉장히 많이 만나고 있다"며 "설득은 광범위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공의협의 협의체 참가 조건'에 대해 "아직은 초기 입장에서 뒤로 안 물러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여당은 어느 정도 태도를 바꿨는데 정부가 전향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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