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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6K 무실점' LG 임찬규 "적절히 활용한 슬라이더, 효과 봤다"

등록 2024.08.27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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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호투로 시즌 8승…"승리보다 이닝"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의 임찬규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8.27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의 임찬규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천적' 웨스 벤자민(KT 위즈)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은 LG 트윈스 우완 투수 임찬규(32)가 호투 비결로 슬라이더를 꼽았다.

임찬규는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3개의 4사구를 내주고도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6개를 잡았다.

팀의 6-1 승리를 이끈 임찬규는 시즌 8승째(6패)를 수확했다. 지난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1실점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아쉬움을 털었다.

임찬규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천적 벤자민을 넘는데 성공했다.

벤자민은 LG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LG전 세 차례 등판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LG전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벤자민은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4실점(2자책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 4월 1일 홈경기부터 이어온 개인 LG전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경기 후 임찬규는 "벤자민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내가 어떻게 던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나는 KT 타선을 상대하는데 더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찬규는 최고 시속 145㎞의 직구에 주무기인 커브(24개), 체인지업(18개) 뿐 아니라 슬라이더(18개)도 적극 활용했다.

임찬규는 "팔을 풀 때도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는데, 포수 (박)동원이 형이 슬라이더 사인을 많이 냈다. 1회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던진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본 동원이 형이 슬라이더를 '키'로 하자고 하더라"며 "슬라이더가 카운트를 잡는데 좋은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그는 "염경엽 감독님께서 시즌 초부터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하라고 하셨는데 구종 가치로는 마이너스라 커브나 체인지업을 더 많이 활용했다. 하지만 오늘은 커브를 던질 타이밍에 슬라이더를 많이 활용했다"며 "원래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째로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에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오늘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KT 타자들이 커브인 줄 알고 나와서 그런지 타이밍이 늦더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4.08.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4.08.27. [email protected]

"운도 작용했다"고 말한 임찬규는 "슬라이더 비중을 늘린 것이 처음이라 통했을 수 있다. 나중에 간파당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4회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이런 볼배합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적절하게 잘 섞으면 괜찮을 것 같다. 희망이 보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슬라이더에 대해 설명을 이어간 임찬규는 "힘을 빼고 더지면 슬라이더고, 세게 던지면 컷 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으로 간다. 디트릭 엔스가 알려준 그립으로 잡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스위퍼를 던지는 느낌으로 뿌리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았다"고 했다.

임찬규는 8월 들어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15일 대전 한화전(6⅔이닝 2실점), 21일 SS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써냈다. 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2⅔이닝 7실점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임찬규는 "사실 NC전에서 구속도 잘 나오고, 컨디션이 좋았다. 이후 3경기에서는 그닥 좋지 않았다"며 "나는 오히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 제구가 더 정교해지는 것 같다. 구속이 너무 잘 나오면 더 많이 맞더라. 더 빨리 지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부진했던 9일 NC전에 대해서는 "원래 어렵게 승부하는 스타일인데 점수차가 벌어지고 나서 2볼에 변화구를 던져서 볼이 되는 것이 싫었다. 이미 다른 생각이 입혀진 상태였던 것 같다"며 "한화전부터는 점수차가 커도 내가 하던대로 어렵게 승부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4승을 거둔 임찬규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2승을 남겼다.

그럼에도 "승리는 운의 영역"이라고 말한 임찬규는 "두 자릿수 승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팀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더 좋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어 20경기 정도 밖에 못 나갔다. 나갈 때마다 6이닝 이상 던지는 것이 더 행복하고 좋다"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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