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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군도 티투섬, 中-필리핀 남중국해 추가 갈등 대상 부상 중

등록 2024.08.31 05:30:00수정 2024.08.31 07: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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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레이더 기지 설치 등 군사시설 보강에 中 반발

“섬거주 주민 400명이 필리핀 영토 증명하는 증거” 주장

남중국해 남사군도의 티투섬에 필리핀 공군 C-130 수송기가 착륙해 있다. 2017년 촬영 배포된 사진이다.(사진 SCMP 캡처) 2024.08.30. *재판매 및 DB 금지

남중국해 남사군도의 티투섬에 필리핀 공군 C-130 수송기가 착륙해 있다. 2017년 촬영 배포된 사진이다.(사진 SCMP 캡처) 2024.08.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갈등 대상이 될 남사군도의 작은 섬이 추가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남사군도 티투섬에 필리핀이 군사시설을 보강하고 나서 중국과 잠재적인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지난주 이 섬에 대한 필리핀의 군사 시설 확충에 대해 “미국, 일본 등 국가의 군함과 전투기를 불러 들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투섬에 대한 군사시설 보강은 ‘도발’이라는 것이다.

티투섬은 필리핀 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팔라완주에서 528km 가량 떨어진 남사군도의 한 섬으로 민간인은 400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티투섬은 중국과 필리핀은 사비나 암초와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이어 양국간 갈등의 대상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SCMP는 전망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12월 티투섬에 레이더, 선박 추적 및 기타 모니터링 장비를 갖춘 해안 경비대 기지를 설립했다. 이 섬에는 군 막사와 포장되지 않은 비행장도 있다.

국방 분석가 산티아고 카스티요는 SCMP 계열 매체 ‘디스 위크 인 아시아(This Week in Asia)’에 필리핀은 군대의 병참 역량 강화 등을 위해 섬의 방위 인프라를 더욱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 전투기를 불러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류와 운영상의 문제”라고 말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티투섬에 거주하는 민간인은 대부분 서필리핀해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어부들이다. 서필리핀해는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의 남중국해 일부를 지칭하는 용어다.

5월 필리핀 의원들이 새로운 막사 건설 시작과 주민들을 위한 보건소 개설을 지켜보기 위해 ‘역사적인 방문’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7월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이 섬에 공항을 개발하는 것을 정부의 우선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정하고 활주로 확장을 위한 토지를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투섬은 필리핀 서필리핀해에 대한 해상 및 영토 주장의 ‘심장부’에 있다고 필리핀은 여기고 있다.

카스티요에 따르면  “파그아사섬으로도 불리는 이 섬은 필리핀 영토의 서쪽 끝에 있어 경비초소와 울타리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국제개발안보협력연구소 체스터 카발자 소장은 “필리핀은 분쟁의 섬에 민간인 커뮤니티를 구축한 첫 번째 국가”라며 “반면 중국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기 위해 광범위한 매립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카발자 소장은 “다른 국가들과 영유권 주장이 겹치지만 티투섬에 존재하는 필리핀인 지역 사회가 그 섬이 필리핀에 속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카발자는 “중국이 이 섬을 점령하면 전쟁 행위로 간주되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침략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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