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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 있다" 노르웨이 공주…무당과 결혼에 유럽 '들썩'

등록 2024.09.02 00:30:00수정 2024.09.02 0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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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헬로 매거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인스타그램 헬로 매거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의 장녀 메르타 루이세(52) 공주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무속인으로 알려진 듀렉 베렛(49)의 결혼식이 29일(현지 시각)부터 사흘간 열린다.

29일 BBC에 따르면 이들의 결혼식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르웨이 서부 마을 게이랑에르에서 진행된다.

하객들은 배 위에서 웅장한 산과 폭포를 보며 가벼운 점심을 먹을 수 있다. 하객들은 결혼식 기간에 휴대전화나 카메라를 쓸 수 없고, 누리 소통 매체(소셜 미디어)에 어떤 내용도 올리지 말 것을 요구받았다.

하랄드 5세의 두 자녀 중 장녀인 루이세 공주의 이번 결혼은 재혼이다. 작가인 아리 벤과 결혼해 슬하에 세 딸을 뒀지만 2017년 이혼했다. 전 남편인 벤은 우울증을 앓다가 2019년 크리스마스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세 공주는 유럽 왕실에서 오랜 논란을 빚어온 인물이다. 2007년부터 '천리안'이 있다고 주장했고, 2018년까지는 천사들과 대화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교를 운영했다. 지난해 BBC와 인터뷰에선 "제게 신기(神氣, being spiritual)가 있다"고 하기도 했다.

루이세는 천사와 대화가 가능하고 예지력이 있다면서 이에 관한 책을 내고 강연을 하는 등 공주 직함을 앞세워 돈을 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22년 6월 루이세 공주가 약혼을 발표한 상대인 무속인 베렛도 논란의 인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베렛은 자신이 “파충류와 안드로메다의 혼혈”이며, 전생에 파라오였다고 주장했다. ‘할리우드의 영적 지도자’를 자처하고, 죽었다가 부활한 적도 있다고도 했다.

둘은 약혼 전 2019년부터 '공주와 무속인'을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순회 강연을 열었다. 이 때문에 돈벌이를 위해 왕실 이름을 함부로 사용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지난해 11월 메르타 루이세는 결국 약혼 발표 5개월 만에 공주 직함은 유지하되 왕실에서 주어진 공식 업무를 중단하고 직위를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혼식은 '왕실 산업'이란 지적을 받는다. 외신에 따르면 메르타 루이세 공주는 전야제를 포함해 사흘간 진행되는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에게 우호적인 잡지와 독점 보도 계약을 체결해서다. 이 때문에 다른 언론의 결혼식 취재가 불허돼 노르웨이 언론은 결혼식에 대해 보도하지 못했다.

또 그는 자신과 베렛에 대한 "깊이 있고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넷플릭스와 지난 1년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루이세 공주는 베렛과 유럽식 민간요법인 ‘대체 의학 사업’을 하고 있고, 결혼식 기념으로 양주의 일종인 진을 출시했다. 또 헬로 매거진에 실리는 독점 화보를 위해 친구들과 동업 중인 패션브랜드의 옷을 베렛과 함께 차려입고 나왔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루이세 공주의 결혼식에 대해 "유럽의 모든 군주제는 일일 연속극에 불과하고 노르웨이는 지금 소재를 제공하고 있는 것뿐"이라며 "잘 관리된 스캔들은 군주제의 미래"라고 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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