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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이범석 오찬 회동 '관심'…갈등 기류 풀릴까

등록 2024.09.04 07:00:00수정 2024.09.04 08: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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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당-정-의회 참여 비공개 오찬 간담회

현금성 복지정책 등 현안 협력 방안 논의

"갈등 해소 등 기대" vs "입장차 확인 자리"

김영환(왼쪽)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환(왼쪽)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현금성 복지정책 등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회동이 오는 5일로 다가왔다.

현안 관련한 대립 양상이 이어지자 서승우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중재자로 나선 것인데, 그동안 두 단체장이 이견을 보여 온 정책에 대한 합의점을 찾고 외부로 표출된 갈등을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당-정-의회 오찬 간담회

4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지사와 이 시장은 5일 낮 12시께 청주시내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와 이 시장, 서 위원장과 함께 이양섭 도의장, 김현기 시의장이 함께 한다.

이들은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공개 모두 발언을 하고, 회담은 비공개로 이뤄질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두 단체장이 취임 초기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는 출산육아수당 등 현금성 복지정책과 청주도심 센트럴파크 조성 등 청주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의 갈등은 충북도가 추진하는 저출생 대응 현금 지원 사업에 청주시가 불참하면서 촉발됐다.

충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청주시의 불참 선언에 신규사업이 반쪽으로 전락하게 되자 김 지사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이에 이 시장은 재정부담에도 실질적 효과가 없는 정책이라고 맞받아치면서 갈등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여기에 두 단체장은 김 지사가 구상한 이른바 '청주도심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청주 사직대로 잔디광장 조성에 대해서도 불협화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사직대로를 지하차도로 만들어 그 위에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제안했으나, 이 시장은 새 시청사와 중앙역사공원 계획에 이미 잔디광장에 포함돼 있다고 맞서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건축물 고도제한 완화와 주택 정비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갈등 해소 성과? 기대·우려 교차

이번 두 단체장의 만남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단 지역 정치권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의 두 단체장의 회동에서 소기의 성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두 단체장이 최근 도와 시의 정책 대립에 대해 '갈등 관계'가 아닌 '정책적 이견'이라며 갈등설 확대를 경계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정책적 이견이라면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설명이다.

김 지사와 이 시장 모두 다음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이 유력한 만큼 작게나마 성과를 보이고 싶어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도와 시의 갈등이 장기화에 따른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피로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갈등이 계속되다보면 이들의 협력해야 할 각종 정책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관계자는 "도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통 큰 양보와 소통이 이뤄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이 전격적인 정책적 합의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김 지사는 이번 오찬 회동이 논란이 되고 있는 정책에 대한 청주시의 의견을 듣고 서로 소통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는 반면, 이 시장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일 원도심 활성화 방안 언론브리핑에서 "김 지사와의 '미팅'은 '식사자리'일 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이 두 단체장이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자리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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