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피커' 몰린 KB證, 이상 징후 발견에 美ETF 매수제한

온라인 '풀패키지 이벤트' 입소문

"미 브로커, 이상 거래 징후 통보"

3일 KB증권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국 ETF 25종 온라인 매수 중단 공지. (사진=KB증권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이벤트 신청하면 3만원, 미국주식 2억원 사팔사팔(사고팔고 사고팔고) 하면 20만원 해외주식쿠폰을 준답니다. 한 계정당 23만원 받아가야죠."

KB증권이 지난 2일부터 시작한 해외주식 '풀패키지 이벤트'에 체리피커(혜택만 챙기고 기업 영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비자)들이 몰려들며 25개 미국 상장주식펀드(ETF) 온라인 매수가 중단됐다.

KB증권은 3일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당사의 미국 현지 브로커로부터 일부 ETF 종목의 이상거래 징후가 발견 됐음을 통보받았다"며 25개 종목에 대한 온라인 매수 중단을 공지했다.

KB증권 "이상거래에 대해 미 금융당국에서 확인될 경우 거래취소 등의 불이익을 당하실 수 있으니 매매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매수가 중단된 종목은 25개 미국 ETF로, 온라인 매수 외에 온라인 매도와 오프라인 매수는 가능하다.

KB증권 해외주식 '풀패키지 이벤트'. (사진=KB증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KB증권은 지난 2일부터 해외주식 '풀패키지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는 11월30일까지 신규·휴면 투자자들이 이벤트 신청을 하면 신청자 전원에게 3만원 상당의 해외주식쿠폰을, 2억원 이상을 거래하면 최대 20만원 상당의 해외주식 쿠폰을 함께 제공하는 행사다.

해외주식 거래금액 100만원 이상인 투자자 중 50명에게는 20만원 상당의 해외주식 소수점주식 선물세트도 제공한다. 미국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도 3개월 동안 무료다.

23만원 상당의 해외주식쿠폰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이벤트 참여자들이 급증했다.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 오픈채팅방 등에 이벤트가 공유되며 원금 손실이 날 가능성이 비교적 적은 미국 국채 ETF를 중심으로 거래가 폭증했다. 참여자들은 "수수료는 무료지만 환차손을 주의해야 한다"며 거래 방법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미국 현지 브로커에게 미국 정규장 전의 프리마켓에서 이상거래 징후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상 거래로 인해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25개 종목의 온라인 매수를 제한하는 선제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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