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북서울미술관, '신창원 수배전단 차용' 작품 전시
김형재 시의원 "범죄자 미화 우려 소지"
"작가의 자유지만 학생들도 많이 관람"
[서울=뉴시스]김형재 의원이 제32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울시립미술관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24.09.06.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지난 2일 개최된 제32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신창원 사진 작품 전시에 대해 "범죄자 미화 소지가 있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올해 상반기 민원 접수현황과 민원 처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탈옥수 신창원의 수배 전단을 차용한 작품인 이동기 작가의 '수배자'가 북서울미술관에 전시된 데 대한 항의성 민원이 3건 접수됐다.
실제로 북서울미술관은 지난해 11월23일부터 지난 3월31일까지 이동기 작가의 과거 작품들을 전시했다. 해당 전시물 중에는 이 작가가 1998년에 선보인 '수배자'라는 작품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서울시립미술관장에 "작가의 의도 및 창작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자칫 범죄자를 미화할 우려가 있는 작품이 굳이 공공미술관에 전시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미술관 측은 예술작품의 하나로 봐달라고 하겠지만 단순 수배전단에 불과해 보이는 이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진열하는 것이 대체 무슨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론 이런 작품을 그리는 것은 작가의 자유"라면서도 "그러나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어 초·중·고생 등 학생들도 많이 관람하는 공공미술관에 굳이 이런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작품을 진열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교육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민들의 세금으로 관리되는 공공기관이므로 철저히 수요자인 시민의 뜻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술관 내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작품의 진열을 걸러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지적 내용과 민원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며 앞으로는 전시물 선정에 있어 신중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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