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그만둘래" 선언한 아들 열흘 만에 벌어온 돈이

[서울=뉴시스] 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최근 중국 남동부 안후이성에서 고등학교 자퇴 대신 나선 노점상 장사에서 열흘 동안 1만 위안의 수익을 낸 아들 셴과 그의 어머니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고교를 자퇴하려던 중국의 17세 고등학생이 어머니로부터 "자퇴 대신 차라리 장사를 하라"는 말을 듣고 노점상 장사에 나서 열흘 만에 1만 위안(약 189만원)을 번 사연이 알려졌다.

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최근 중국 남동부 안후이성에서 고등학교 자퇴 대신 나선 노점상 장사에서 열흘 동안 1만 위안의 수익을 낸 아들 셴과 그의 어머니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간 직업학교에서 요리를 배웠던 17세 소년 셴은 성적이 점차 떨어지자 어머니에게 "공부는 내게 무의미하다"며 "더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고 어머니 일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3년 넘게 노점상에서 프라이드치킨을 판매해 온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자퇴 대신 자신처럼 장사를 해볼 것을 권했다.

어머니는 "먹고 사는 게 쉽지 않다"며 "아들이 직접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고, 학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고교 자퇴 대신 장사에 나선 아들은 전기 자전거를 개조해 치킨과 감자튀김 등을 판매하는 노점을 만들었다. 매일 오전 9시에 일어나 음식을 준비했고, 오후 4시부터 밤까지 장사를 하고 새벽 3시에 귀가했다. 이 모습을 옆에서 본 어머니는 "아들이 이렇게까지 부지런할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렇게 아들 셴이 열흘간 노점상을 하며 벌어들인 수익은 총 1만 위안(약 189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일로 아들은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학교를 자퇴하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혔다. 공부를 포기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설득에도 아들은 단호했다고 한다.

결국 어머니는 "17세면 독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다"라며 "나에겐 아들이 원하는 삶을 살며 행복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가 할 일은 그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돕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이 사연은 셴의 어머니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녀들에게 학업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흥미에 따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게시해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원래 공부는 숫자계산만 시키는 것이 아니다. 세상 경험을 해야 한다" "공부에 흥미가 없으면 기술을 배워 생계를 꾸리게 해야 한다" "아들의 생각을 먼저 존중하는 어머니의 모습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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