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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마이스 산업 중심도시' 고양시의 꿈, 사라질까?

등록 2024.09.09 17: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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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서 킨텍스 호텔부지 매각 또 부결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재원 마련에 비상

고양시 "부당 의결" vs 시의회 "부지 활용 방안 구체성 없다"

[뉴시스=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사진=뉴시스 DB).photo@newsis.com

[뉴시스=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사진=뉴시스 DB)[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 송주현 기자 = 마이스(MICE) 산업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이 경기 고양시의회의 반대로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고양시는 최근 경기도의 사업해제 통보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센 'K-컬처밸리 사업'에 이어 주요 현안 사업인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까지 발목 잡힌 상황이다.

9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최근 시가 킨텍스 호텔부지(S2 부지) 매각을 위해 시의회에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부결됐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부결이다.

해당 부지 매각은 2250억원에 달하는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분담금 재원 마련을 위해 추진되고 있지만 연이어 부결되면서 사업 추진을 두고 기약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사업은 내년 착공이 예정돼 있다.

오는 2025년 630억원 재원 투입을 시작으로 2026년 840억원, 2027년 724억원, 2028년 233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시가 호텔부지를 매각하지 못하면 재원 부족으로 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오죽하면 집행부 공무원이 시의회에서 "S2부지 호텔건립은 킨텍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안건을 부결시킨 것은 고양시 마이스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제3전시장 건립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항의할 정도다.

킨텍스 호텔부지(S2 부지) 매각은 더불어민주당 시장 시절인 민선 5, 6, 7기 동안에도 계속 추진됐던 사안이다.

그러나 두 차례 부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철회를 겪고 간신히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사업자와 법적 다툼이 벌어져 약 18년의 시간이 소비됐다.

지난 2022년 시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부지 매각이 재추진됐는데 이번에는 시의회가 문제다.

부지 매각 대금은 킨텍스 특별회계로 적립돼 전액 제3전시장 건립 자금으로 사용된다.

[고양=뉴시스] 경기 고양시의회.(사진=뉴시스 DB).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 경기 고양시의회.(사진=뉴시스 DB)[email protected]

특히 이 부지는 킨텍스 조성 당시 호텔 건립을 위해 '매각'을 전제로 조성된 부지로 시의회가 매각을 위해 조성된 부지를 매각하지 말라는 부당한 의결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반대 의견인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측은 "킨텍스 제3전시장 재원 마련은 시의 일반회계를 특별회계로 전환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며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성이 없고 숙박시설 수준 등도 알 수 없는 등 과거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시는 일반회계에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부당한 의결을 내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집행부 여러 사업을 계속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이번에도 부당한 의결로 또다시 사업에 영향을 주는 결과가 나왔다"며 "일반회계에 돈이 없는데 특별회계로 전환이 가능한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매각된 부지에 호텔이 건립되면 킨텍스 경쟁력 상승은 물론 숙박객 유입으로 지역경제에도 효과가 크다"며 "제3전시장 건립은 물론 자족도시 도약을 위해서 호텔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에 따른 시 분담금 확보를 위해 킨텍스 호텔부지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 호텔부지는 약 1만1773㎡로 800억원가량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를 매각해 호텔을 건립할 경우 약 570여 실을 갖춘 호텔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올해 초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거쳐 매각 절차를 진행 예정이었지만 지난 5월에 이어 이달 제288회 임시회에도 기획행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끈질긴 설득으로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 등 13명이 해당 안건을 다시 본회의에 상정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의 물꼬가 트이는 듯 했지만 본회의가 자동 산회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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