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라늄 농축시설 첫 공개…김정은 "핵물질 생산 강화"(종합2보)
김정은, 핵무기연구소·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 현지지도
김정은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
"미제 괴수로 하는 추종세력 핵위협, 위험한계 넘어"
[서울=뉴시스]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4.09.13.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지도 하시면서 핵탄생산 및 현행 핵물질 생산실태를 료해(점검)하시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이기 위한 전망계획에 대한 중요과업을 제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우라늄 농축기지 조종실에서 생산공정 운영실태를 전반적으로 파악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최신식 시설에 원심분리기들이 다수 놓여있다.
우라늄 핵무기는 천연상태에서 존재하는 U-235를 90%이상으로 농축시켜 만든다. 원기둥 모양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을 넣고 초고속으로 돌리면 고농축 U-235을 포집할 수 있다.
김정은은 "자체의 힘과 기술로 연구개발 도입하여 핵물질 현행생산을 줄기차게 벌려나가고 있는 데 대한 보고"를 받고 커다란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핵무력 건설로선을 받들어 자위의 핵 병기들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이자면 우리는 지금 이룩한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이는 것과 함께 원심분리기의 개별 분리능을 더욱 높이며 이미 완성단계에 이른 새형의 원심분리기 도입 사업도 계획대로 내밀어 무기급 핵물질 생산토대를 더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무기 현행생산을 위해 능력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공사 현장"에서 설비 조립 일정계획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방문한 시설 지명을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지만, 보도 내용대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라면 평양 인근 강선 단지일 가능성이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강선 단지에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시설과 비슷한 기반 시설 공사가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고 6월 밝힌 바 있다.
한미 당국 역시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강선 단지에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은 "최근에도 미제를 괴수로 하는 추종세력들이 공화국을 반대하여 감행하는 핵위협 책동들은 더욱 로골화되고 위험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남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직면한 안전환경과 항구적으로 미국과 대응하고 견제해야 하는 우리 혁명의 특수성, 전망적인 위협들은 우리로 하여금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끊임없이 계속 확대 강화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삼 강조하는 바이지만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항상 견지하고 고도로 제고해 나가기 위한 투쟁에서 더욱 가속적이며 확신성 있는 전진을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핵시설을 공개한 것은 핵능력을 과시해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2017년 9월 3일까지 6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7차 핵실험은 김정은이 결단만 내리면 가능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핵무기는 제조원료에 따라 우라늄탄과 플루토늄탄으로 나뉜다. 북한은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영변에 있는 5메가와트(MWe) 원자로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왔다.
이번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데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HEU를 통해 더 많은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플루토늄 생산 능력은 비교적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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