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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비리 뽑힐까…사격·축구協 제보 줄이어[체육계 왜 이러나③]

등록 2024.09.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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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진종오(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안세영 선수가 파리올림픽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후 진종오(45)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에 개설한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에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이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대한축구협회에 이르기까지 체육계 전반에서 비리 제보가 나오고 있는 것.

배드민턴협회의 구시대적 행태와 부조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결과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이달 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배드민턴, 축구 협회 관계자에 대한 청문회도 예정돼 있어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진종오 의원은 지난 9일 2024 파리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등 제보받은 체육계 비리 실태를 공개했다.

사격과 배드민턴,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협회의 비리와 뇌물 수수, 부정 선수 선발 등 중대한 혐의들이 약 70건 접수됐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사격 국가대표 출신의 진종오 의원은 체육계를 담당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다.

진 의원은 먼저 자신이 몸 담았던 대한사격연맹의 부실 운영에 대한 제보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낸 메달리스트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것을 확인했다"며 "지금 시점이면 지급됐어야 하는데 미지급으로 인해 선수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회장의 직원 임금체불 논란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회장의 임금체불로 인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사건과 피해자만 200여 명"이라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 전 회장이 취임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예지(임실군청)가 22일 전남 나주 전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예지(임실군청)가 22일 전남 나주 전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보센터는 신 전 회장이 취임 후 납부하기로 약속한 후원금을 내지 않아,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와 지도자에게 가야 할 포상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 전 회장이 운영하는 명주병원 임금 체불 문제가 지난해부터 발생했지만 연맹은 이 같은 문제에도 신 전 회장 선임을 강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신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직원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자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대한사격연맹 이사회도 해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날 진 의원은 ▲재외한인체육회단체인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임 회장이 전국체전 참가자에게 지급돼야 할 항공료 등 지원금 약 1000만원을 횡령한 의혹 ▲부모 동의 없이 중학생 레슬링 선수를 육상 대회에 차출한 사례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과락' 기준 사전 미고지로 억울하게 탈락한 사례 등을 공개했다.

또한 진 의원은 축구협회와 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한 제보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는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와 국정감사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진 의원은 지난 10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다"며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24일 청문회 때 문제 제기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셔틀콕 30% 페이백' 등 리베이트 문제를 제보 받았다. 이미 관련 자료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축구 팬들이 현수막을 걸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2024.09.0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축구 팬들이 현수막을 걸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2024.09.05. [email protected]

이달 24일 문체위 긴급현안질의에는 체육계 비리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축구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긴급현안질의 일정을 올려 공유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공유한 증인·참고인 요청 명단에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감독,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이 나와 있다.

한 축구팬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9월 24일 한국축구 개꿀잼 매치 확정'이라는 제목의 글은 33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오랜만에 여야가 합심해서 공격하는걸 볼 수 있겠네", "박주호한테 발언 시간 많이 줄 것 같다. 홍명보, 정몽규가 말도 안되는 소리하면 바로 '됐습니다'라며 끊어버릴 거고, 재미있는 장면 많이 나올 듯" 등 관심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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