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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포용’ 키워드 남기고…프란치스코 교황, 亞·太 4개국 순방 마쳐

등록 2024.09.14 05:00:00수정 2024.09.14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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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13일까지 인니 파푸아 동티모르 싱가포르 순방

국가 인종 종교 문화를 포괄하는 화합의 메시지 전파에 초점

[모레스비(파푸아뉴기니)=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서 전통 복장을 한 현지 부족 청년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09.13.

[모레스비(파푸아뉴기니)=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태평양 파푸아뉴기니에서 전통 복장을 한 현지 부족 청년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4.09.1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지난 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아시아·태평양 4개국 순방을 마치고 13일 돌아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12일간 여정의 핵심 주제는 국가 인종 민족 부족 종교 문화를 포괄하는 ‘화합과 포용’이었다.

교황은 지난 3∼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6∼9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9∼11일 동티모르 딜리, 11∼13일 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했다.

싱가포르, 인종 종교적 화합 강조

교황은 12일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빈 연설에서 인종적, 종교적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다양한 민족, 문화, 종교가 조화롭게 함께 사는 나라라며 모든 사람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 공공 기관의 공정성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호 존중, 협력, 대화,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실천할 자유 덕분에 모든 사람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며, 극단주의와 편협함이 뿌리를 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티모르, 인니와의 화해 높이 평가

동티모르는 1975년 포루투갈의 지배에서 벗어난 뒤에는 인도네시아와 피비린내 나는 독립 투쟁을 벌였다.

교황이 도착한 9일은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길을 연 유엔 지원하의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동티모르는 2002년 5월 독립했다.

인도네시아군은 동티모르의 독립운동에 초토화 작전으로 대응해 국가 인프라의 80%를 파괴했다. 인도네시아 통치 기간 20여만 명이 사망했다.

9일 동티모르 딜리에 도착한 교황은 동티모르가 평화적 발전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큰 고통과 시련에서 회복한 것을 치하하면서 특히 인도네시아와 화해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인니, 6개 종교간 화합 ‘이스티클랄 공동선언’ 발표

교황은 인도네시아 방문에서는 종교간 화합을 강조했다.

교황은 5일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이스티클랄 모스크의 대(大)이맘 나사루딘 우마디과 만나 종교적 폭력에 맞서 싸우기로 약속했다. 두 지도자는 종교간 우의와 공동의 대의를 위한 공동 호소문도 발표했다.

두 지도자는 모스크에서 ‘이스티클랄 2024 공동선언’도 채택했다. ‘이스티크랄 선언’은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종교간 화합을 위한 새로운 기조가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동남아 최대 모스크인 이스티크랄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6개 종교인 이슬람, 불교, 유교, 힌두교, 천주교, 개신교 대표들이 한 자리에서 교황을 만났다.

특히 교황과 대이맘 우마르는 모스크와 인근 가톨릭 성당인 성모승천 성당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인 ‘우정의 터널’을 지나는 종교 화합의 상징적인 행사도 가졌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예배 장소 거부, 폐쇄 또는 파괴, 신체적 공격 등 최소 123건의 불관용 사례가 있었다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 전날인 지난 1일 발표했다.

부족간 폭력과 유혈 진행중인 파푸아뉴기니, 화목과 화합 강조

교황은 파푸아뉴기니 산다운주의 주도인 바니모에서는 주민들에게는 집안에서 서로 화목하게 잘 지낼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그들에게 오케스트라처럼 화합해서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조화로운 생활로 역경을 이겨내라는 내용의 강론을 했다.

이는 토지를 두고 부족간 폭력과 유혈의 역사를 가진 이곳에서의 갈등이 최근 전투로 비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교황이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은 성차별과 폭력 사태를 중지시키고 공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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