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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하는 심우정 검찰총장…김건희 사건 처분 주목

등록 2024.09.15 08:00:00수정 2024.09.15 09: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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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안정화 방점…검검갈등 조정 국면

김여사 사건, 文 대통령 수사 등 우려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0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 후임자로 지목된 심우정(53·사법연수원 26기) 검찰총장 내정자가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기대감과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검찰 내 인품과 덕망이 높은 심 내정자가 총장이 된 만큼 조직안정화 측면에서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김건희 여사 사건,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 수사 등 정치적인 사건 해결과 더불어 야당의 집중공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느냐는 점은 심 내정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총장 내정자는 오는 19일 오전 취임식 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실제 심 총장 내정자 임기는 이 총장 임기가 끝나는 16일부터 시작되지만, 추석 연휴 기간이 겹치면서 19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심 내정자는 법무부에서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기조실장·차관·장관 직무대행을, 대검찰청에서 검찰연구관·과학수사기획관·차장 등을 거친 조직 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해 특수통으로 분류되던 이 총장과는 달리 조직을 관리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특히 심 내정자는 조직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주변의 말을 경청하고 후배검사들에게도 화를 내지 않는 성품의 소유자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덕분에 심 내정자가 취임하면 조직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 총장 임기 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의 갈등으로 '검-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심 내정자는 조직의 분란을 잠재울 수 있는 최적의 인사라는 분석이다.

재경지검 한 차장검사는 "원래부터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웠기 때문에 총장에 임명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조직 내 불만의 목소리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내정자가 사법연수원 26기로 이 총장(27기)보다 한 기수 위인 점도 조직안정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검찰 조직은 자신의 동기 혹은 후배가 검찰총장에 임명되는 경우 총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직하는 문화가 있다. 이 때문에 총장 임명으로 발생한 공석을 메우기 위해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이번 심 내정자의 경우 이 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선배인 만큼 검사 이탈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추가 인사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조직안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9.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9.13. [email protected]

김 여사에 대한 수심위 결과 및 처분,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 등은 심 내정자 앞에 놓여진 새로운 과제다. 특히 김 여사 사건의 경우 중앙지검의 비공개 방문조사, 검찰총장 패싱 논란, 수사팀 반발 등 숱한 잡음을 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 총장은 '임기 내 마무리하겠다'며 사건 처리에 전력을 다했지만, 중앙지검과의 엇박자 속에 사건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퇴임했다.

오는 24일 최재영 목사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개최되고, 수심위 결론을 반영한 수사팀 결과 발표가 심 내정자에겐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 역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점점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심 내정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심 내정자가 총장으로 취임한다고 해도 외부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 다시 정국이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적 사건 처리 결과와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올 수 있다. 심 내정자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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