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뒤 극한호우에 배춧값 작년比 56% 급등…올해 김장 어쩌나
23일 기준 소매가 9321원…한달새 30%↑
무 0.3% 상승한 3921원…시금치는 하락
농식품부 "김장용 배추 물가 논하긴 일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2024.09.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추분이 지나고 더위가 꺾였지만 폭염에 이은 주말 사이 극한호우 여파로 여름 고랭지 배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배추 소매가격은 9300원을 넘어섰다. 고랭지 무도 4000원에 육박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여름 고랭지 배추 상(上)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9321원으로 지난 20일보다 3.7% 상승했다.
배춧값은 지난달 7000원대에 진입 후 지난주 9000원대까지 치솟았다.
9월 3주(19~23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5987원보다 55.7% 상승했고, 평년 5847원보다는 59.4% 올랐다. 평년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을 말한다.
고랭지 무 상품 소매가격은 개당 3921원으로 0.3%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 전년 2284원보다 71.7%, 평년 2594원보다 51.2% 상승했다.
무는 7월 말 3000원선을 오가다 8월4주 4000원까지 육박했다가 이달 들어서는 등락을 오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무를 살펴보고 있다. 2024.09.22. [email protected]
반면 상승세를 보이던 시금치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금치 상품 100g 소매가격은 8.6% 하락한 3381원이다. 전년 2003원보다 68.8%, 평년 954원보다 254.4% 높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가을장마 후 기온이 떨어지면서 생육이 호전돼 채소류 가격도 안정을 찾을 거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김장에 쓰이는 배추·무와는 다른 여름 고랭지 품종이다.
김장용으로 쓰이는 가을 배추·무는 서늘해진 날씨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재배 후 출하된다. 고랭지 품종이 강원 등 일부 서늘한 지역에서만 출하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
가을 무의 파종 적기는 8월 중하순이고, 가을배추의 정식 적기는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이다.
이런 이유로 아직 김장 물가를 걱정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는 차가운 곳에서 자라 추운 성질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에는 강원도에서밖에 재배가 안 되지만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다 나온다"며 "우리나라는 가을배추로 김장을 하기 때문에 물량도 충분히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서 지금 가을배추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해남=뉴시스]전남 해남의 황금 들녘에 배추를 심는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사진=해남군 제공) 2024.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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