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반도체 '황산 부족' 가능성은?
고순도 황산, 반도체 수율 높이는데 필수
고려아연 측 "고순도 황산 공급망 위협"
반도체업계 "여러곳 공급해 영향 제한적"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일부에서는 반도체 업계가 황산 부족 현상으로 생산 차질을 빚는 일은 실제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반도체 생산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고순도 생산을 주로 생산한다. 이 황산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이물질이나 불순물을 제거해 제품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의 비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 반도체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웨이퍼에 산화막을 입히거나, 미세한 패턴을 만들기 위해 웨이퍼 특정 부분을 제거하는 데도 사용된다. 반도체 제조에서 초기와 후반 공정에 두루 필수 역할을 한다.
특히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자, 이 같은 황산 생산 차질을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려아연 측의 황산 생산 차질은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려는 고려아연 측 입장일 뿐 실제 황산 부족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고순도 황산은 대체 공급선이 다양해 국내 반도체 업계의 황산 확보에는 아직까지 큰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
현재 반도체 고순도 황산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고려아연으로, 업계 추산으로 2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LS MnM(18만t) 등도 고순도 황산을 만들고 있고, 최근에는 신규 업체가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순도 황산 수요는 연간 35만~40만t 수준으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이유로 황산 거래선이 갑자기 끊기는 일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고순도 황산은 국내 시장에서 솔 벤더(sole vendor·단독 공급처)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에 실제 영향이 나타난다고 해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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