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100만 명 대졸생 쏟아지는 중국 높은 청년 실업률로 고심
8월 청년 실업률 18.8%로 올해 최고
지난해 6월 21.3%로 최고치 갱신 후 학생 빼고 계산해도 20% 육박
전문가 “청년 실업은 혁명, 학생 운동, 범죄율에 중요한 요인” 공산당 긴장
[베이징=AP/뉴시스] 베이징의 한 쇼핑몰 근처에서 한 배달원이 오토바이 위에서 앉아 쉬고 있다. 2024.10.07.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실업률 증가로 저임금 일자리를 받아들일지, 부모의 연금에 의존해 살지 고민하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8월 청년(16~24세) 실업율은 18.8%로 올해들어 가장 높았다. 이는 7월의 17.1%, 6월의 13.2%보다 상승한 수치이다.
올해는 대학 졸업자 1179만 명이 새로 취업 시장에 진입해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계속해서 20%를 넘어서 6월에는 21.3%로 최고치를 기록하자 중국 당국은 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
중국은 올해 1월부터 청년 재학생 수를 포함하지 않는 새로운 계산 방법을 사용하여 청년 실업 통계를 다시 발표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사회에 진입하고 실제로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중국의 한 정치 분석가는 “역사적으로 청년 실업은 혁명, 학생 운동, 범죄율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이 분석가는 “청년 실업은 사회 및 경제 발전과 미래 전망에 중요한 지표”라며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에 영향을 미쳐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고 사회에 미래가 없다고 믿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정부가 청년 실업률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정부가 현실에 직면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는 청년들이 직면한 상황을 설명하는 수많은 유행어를 낳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묘사한 ‘평평히 누워 있는 것’ 외에 ‘물고기 쓰다듬기’도 있다. 이는 과로를 피하기 위해 근무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부 젊은이들에게는 ‘미분양 아이들’이 됐는데 이는 일자리가 없이 부모의 연금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이 표현은 2021년 이후 중국 경제에 부담을 준 수천만 채의 미완성 주택을 설명하는 ‘미분양 건물’이라는 용어를 빗댄 것이다.
중국 공산당도 게으른 청년들이 사회적 불안정을 가져오고 잠재적으로 당의 통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청년실업을 우려한다.
중국 국민들은 역사적으로 암묵적인 사회 계약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경제가 발전하고 개인의 부와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 정부에 대한 지지가 커진다는 것이다.
S&P 글로벌 레이팅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경제학자 루이스 쿠이즈는 부동산 침체가 바닥을 치고 정보기술(IT) 부문이 회복되는 것이 실업난 완화에 도움이 될 두 가지 중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벤처 기업 붐이 일어날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공무원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쿠이즈는 “학생들에게 공무원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위험을 회피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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