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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어닝쇼크'…"물류·마케팅비 영향 컸다"

등록 2024.10.08 12:02:49수정 2024.10.08 14: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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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망치 하회…물류비 상승 영향 커

미케팅 경쟁 비용도 증가…가전경쟁 치열

매출구조 전환은 순항…"신사업 매출 꾸준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2024.07.0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2024.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LG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별 매출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이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 기업간거래(B2B)·가전 구독·웹OS(운영체제)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 실패하면서 매출구조 전환 효과도 줄어들었다.

LG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20조379억원) 대비 10.7%, 전분기(21조694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501억원) 대비 20.9%, 전분기(1조1973억원) 대비 37.3%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1조226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이는 3분기에 매출을 많이 냈지만 그만큼 나가는 비용도 많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은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 및 마케팅비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물류비와 마케팅비를 줄이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 동부 항만 파업 등 지정학적 요인이 발생하면서 물류비는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시기의 물류비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운반비(물류비)로 2조6659억원을 썼는데, 이 비용이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글로벌 가전업체들과의 경쟁 차원에서 광고비 등의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가전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을 내놓으면서 LG전자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업 체질개선 전략은 순항하고 있다. 매출만 보면 '상고하저'의 실적 패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3분기는 해상운임 인상과 주요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하락 요인이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지역별 제품·가격 커버리지 다변화,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을 지속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TV의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웹OS 사업은 올해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은 LG전자의 전체 사업 중 B2B 매출 비중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40%, 내년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운임비 상승이라는 어려운 영업환경"이라면서도 "B2B 등 신사업 성장으로 매출 증가가 이뤄지고, 고질적인 계절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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