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쟁 후보 비틀거리자…"괜찮아요?" 물은 한국계 정치인

등록 2024.10.09 02:1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지난 6일 열린 상원의원 후보 토론회에서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가 발언 도중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곧 쓰러질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의 경쟁자인 앤디 김 후보가 곧바로 다가가 "괜찮아요?"라고 걱정스레 묻는 모습. (사진=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6일 열린 상원의원 후보 토론회에서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가 발언 도중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곧 쓰러질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의 경쟁자인 앤디 김 후보가 곧바로 다가가 "괜찮아요?"라고 걱정스레 묻는 모습. (사진=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미 연방 의회 역사상 첫 한국계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토론 중 경쟁 후보자에 보인 따뜻한 모습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상원의원 후보 토론회에서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가 발언 도중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곧 쓰러질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의 경쟁자인 앤디 김 후보가 곧바로 다가가 "괜찮아요?"라고 걱정스레 묻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이날 김 의원은 바쇼 후보와 첫 상원의원 후보 토론회를 가졌다. 사업가 출신의 정치 신인 바쇼 후보는 1972년 이래 공화당 상원의원이 배출된 적이 없는 뉴저지 주민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다.
 
[서울=뉴시스] (사진= 엑스 갈무리)

[서울=뉴시스] (사진= 엑스 갈무리)


그런데 바쇼 후보는 발언 도중 뉴저지 경제에 대한 첫 질문을 받고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얼어붙었고, 연단을 움켜쥐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 의원이 곧바로 연단에 선 바쇼 후보에게 다가가 그의 안부를 물었다.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포착된 훈훈한 장면이었다. 이후 토론은 바쇼가 보좌관의 부축을 받아 내려가면서 약 10분간 중단됐다.

바쇼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 "너무 집중한 나머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농담을 던졌고, 토론은 재개됐다. 두 후보는 토론회에서 세금, 낙태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날카로운 토론을 펼쳤다.

토론회가 끝나고 바쇼 후보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건강을 염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하루 종일 유세하느라 정신이 없어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피자를 먹은 사진을 인증했다.

김 후보 또한 토론회가 끝나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렸는데, 그는 바쇼 후보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뉴저지 주민들에게 제가 어떤 상원의원이 될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치지 않고 어떻게 노력할지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그는 진정한 품위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앤디 김은 정말 좋은 사람같다" "이게 바로 국민이 기대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아닐까" 등 그를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시카고=AP/뉴시스]앤디 김(뉴저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21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8.22.

[시카고=AP/뉴시스]앤디 김(뉴저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21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8.22.

한인 2세인 김 후보는 뉴저지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의원 3선 고지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18년 백인 주민이 70% 이상인 뉴저지주 3구에 출마해 최초의 아시아계 하원의원이 됐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원 외교위 등에서 활동했고, 2009년부터 미 국무부, 국방부 등에서 중동 안보 전문가이자 이라크 국장을 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