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DMZ 따라 북측서 연신 공사 폭음-NK 뉴스
북한 도로 설치 등 토지 정비 작업 진행
인민군 유엔사 통보 전부터 벌여온 일
정비 토지 폭 최소 10m…군사분계선 넘은 곳도
[파주=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마을 강변에서 군인들이 작업하는 모습. 2024.10.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남북 연결을 차단하고 비무장지대(DMZ) 요새화를 위해 폭파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유엔사령부에 통보한 다음날인 10일 비무장지대를 따라 북한이 다이너마이트를 폭파하는 폭음이 울렸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는 이날 남북 경계선 서부 지역을 따라 여행하는 동안 폭파하는 장면이 보이고 폭음이 들렸으며 이는 북한 인민군이 새로운 초소와 울타리를 설치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천군 건너편 북한 지역 위성영상에는 북한이 지난달 DMZ 북측 지역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도로 4.9km를 내고 군사분계선을 따라 장벽을 보강한 것이 포착됐다.
철원군 맞은 편 북측 지역에서도 비슷한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포착됐다. 지난달 4일~지난 4일 사이에 7.4km의 도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북한은 연초 다른 지역의 DMZ 북측 땅을 정비했으며 일부 지역에 지뢰를 가설하고 전차 방벽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여러 명의 병사가 다치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북한 인민군 사령부가 성명을 발표, 한국 연결 모든 도로와 철도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 8월부터 현재 파괴돼 “황무지”가 된 지역에 대량의 지뢰를 가설하는 등 진작에 벌이고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DMZ에서 정비한 땅은 폭이 최소 10m 이상이다. 국경 철책을 따라 정비된 곳도 있고 DMZ 깊숙한 곳의 군사분계선을 넘은 곳도 있다.
합동경비구역(JSA)에서 6년 동안 근무한 미 육군 예비역 중령 스티브 타프는 철책이 쉽게 파괴될 수 있기에 북한의 토지 정비가 순수하게 군사적 목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군대라도 철책은 5분 안에 넘을 수 있다. 철책은 침투나 망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북한이 철책 주변에 직간접 화기를 배치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그린 네덜란드 라이든 대 교수 겸 국제위기그룹 컨설턴트는 북측의 철책 공사와 남측의 초소 설치는 방어적 목적이지만 “정치적 목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폭음 속에서 한국군 대형 확성기를 통해 K팝 음악이 북측에 방송됐다. 북측이 초소에 설치한 확성기는 NK 뉴스 기자가 현장을 돌아볼 때는 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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