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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기후변화 수산분야 대응 '기후변화대책위원회' 조직

등록 2024.10.17 10: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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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산피해 면밀 파악…국가적 지원 확대 필요 피력

양식보험 사고 매년 급증…어장 변화로 어민 생계 타격

[서울=뉴시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가운데)가 지난 16일 본사에서 열린 '기후변화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분과위원장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가운데)가 지난 16일 본사에서 열린 '기후변화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분과위원장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가 바다 수온 상승으로 양식 수산물 폐사가 급증하고, 어장 변화로 어획 부진 피해가 잇따르자 기후변화에 대한 총체적 대응조직인 '기후변화대책위원회(기후대책위)'를 조직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수협중앙회의 양식보험 사고 신고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올해 고수온으로 인한 우럭, 넙치, 등 양식 수산물 추정 누적 피해는 4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0억원에서 2023년 137억원으로 피해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적정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오징어, 참조기, 멸치 등 회유성 어종을 중심으로 어장 이동도 부추겨 적기 생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국 수협 회원조합 위판 통계를 보면 2013~2023년 사이 오징어, 참조기, 멸치의 위판량은 각각 79%(11만8716t→2만4660t), 56%(3만3215t→1만4544t), 50%(9만4955t→4만7302t)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강원과 경북에서 위판된 오징어는 95%(7만8354t→4279t) 줄었지만, 오히려 경인·충남·전북에서는 약 2배(3855t→7593t) 증가했다.

삼치 주 생산지였던 경남의 경우 1만1737t에서 5490t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전남은 2654t에서 1만1631t으로 4배 넘게 증가하며 최대 생산지로 부상했다.

수협중앙회는 이 같은 어족자원 분포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어획 부진으로 생계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후대책위를 운영할 계획이다.

기후대책위는 ▲고수온 등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분야 영향분석 및 자원변동 현황 파악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대외활동 ▲수산정책 및 제도개선 지원 방안에 대한 어정 활동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 및 해역별 특성을 고려해 종합적인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국회 등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도 피력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대책위는 동·서·남·제주해 연안 4개, 근해 1개, 어·패·해조류 3개 등 총 8개의 분과대책위원회를 두고,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이를 총괄하는 위원장을 맡았다.

전국 91곳 조합장은 각 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현장에서 지역별 수산물 생산 동향 및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수산정책 및 제도개선 방안과 관련한 대국회 및 정부 활동에도 나선다. 또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국립수산과학원, 부경대, KMI, 해조류연구소, APEC 기후센터 등 외부 그룹도 참여한다.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등 국내 유력 수산단체들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기후변화로 수산물이 제때 생산이 되지 않으면 수산업계 피해를 넘어 국민 먹거리 공급 등 식량 안보 차원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이번 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국 수산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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