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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걷기 1~2시간이 딱…그 이상 '독' 될수도

등록 2024.10.22 07:01:00수정 2024.10.22 1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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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시간 내 걷기 근력 강화해 통증 완화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 심하면 수술적치료를"

[서울=뉴시스]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상태여서 장시간 걷게 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4.10.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상태여서 장시간 걷게 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4.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상태여서 장시간 걷게 되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가 주원인으로, 관절을 많이 사용하거나 오래 사용하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23년 퇴행성 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30만여 명 중 50대 이상 환자는 387만여  명으로, 전체의 90%가량을 차지했다.

대퇴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무릎 관절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있다. 지속해서 관절을 사용하면 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던 연골이 점점 닳아 뼈와 뼈가 맞닿게 되고, 염증이 생기고 통증도 유발된다. 가벼운 걷기는 관절 주변의 근력 강화에 도움이 돼 퇴행성 관절염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 걷기는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효범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 1~2시간 가량 걷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그 이상 오래 걷게 되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염증 반응이 촉진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무릎의 안쪽이 닳기 때문에 다리가 점점 오다리처럼 휘게 된다. 초기에는 무시하고 지나갈 정도로 증상이 가볍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걷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자세 교정, 약물 치료, 국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하지만, 관절염이 심해 비수술적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경 수술, 절골술, 인공 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만약 관절염의 통증이 심해 걷는 것조차 어렵게 되면 다리의 변형까지 초래돼 중증 환자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이나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법은 향후 무릎을 사용해야 하는 시간과 빈도를 고려해 선택하게 된다. 65세 이상 고령으로 관절염이 심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활동이 많은 65세 이하 환자들은 근위경골절골술을 먼저 고려한다. 근위경골절골술은 휜 다리를 정밀하게 절골 및 교정한 후 절골술용 금속판과 나사를 사용해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휜 다리를 교정해 무릎 관절에 전달되는 부담을 분산시켜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연골을 재생시킨다.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체중이 늘면 관절이 받는 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무리한 동작의 반복, 좋지 않은 자세 등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걷기 등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운동 범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 교수는 "걷기 전 반드시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이나 허리 관절을 이완시켜야 한다"면서 "걷기가 힘들다면 관절에 부하가 적은 수영, 실내 자전거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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