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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언론재벌 라울 고린, 마이애미 법원서 돈세탁혐의 기소

등록 2024.10.24 1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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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석유회사(PDVSA) 10억달러 자금세탁, 거액 뇌물 혐의

인기 TV방송국 글로보비전 매입 후 친정부 매체로 만들어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시위대가 2019년 10월 24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공공 서비스 분야에 대해 불만을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종종 20시간 이상 이어지는 정전을 매일 겪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마두로와 언론 재벌인 라울 고린 등 신흥 엘리트는 국영 석유회사를 통해 미국 금융기관에서 돈세탁을 하다가 적발되었다. 2024. 10.24.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시위대가 2019년 10월 24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공공 서비스 분야에 대해 불만을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종종 20시간 이상 이어지는 정전을 매일 겪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마두로와 언론 재벌인 라울 고린 등 신흥 엘리트는 국영 석유회사를 통해 미국 금융기관에서 돈세탁을 하다가 적발되었다.  2024. 10.24.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베네수엘라의 언론 재벌이며 국영 석유회사(PDVSA)의 돈세탁 담당이었던 라울 고린(56)이 마이애미의 연방 법정에서 10억달러(1조 3,813억 원)의 거액 돈세탁에 가담한 혐의로 23일(현지시간) 구속 기소되었다.

그는 이  범죄행위를 하면서 베네수엘라 관리들에게 총 수 억 달러에 이르는 뇌물을 제공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고 미 법무부가 이 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발표했다.

고린은 돈세탁 혐의 한 지 죄목으로만 해도 최고 20년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 전에도 다른 연방 범죄에 연루되어 기소되었으며 미국 정부는 그를 망명한 수배범으로 여기고 있다.

AP통신의 문의에 대해 고린은 이 문제에 대한 즉답을 하지 않고 있다.  과거 고린의 변호사로 일했던 마이애미의 하워드 스레브닉 변호사도 이 문제에 대한 문의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전에 베네수엘라의 사업가인 고린이 어떤 잘못도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니콜 아르젠티에리 법무부 제1차관은 이에 대해 " 고린의 혐의는 부패한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들의 재산을 불리면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이용해서 그런 범죄를 용이하게 만든 행위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돈세탁 범죄를 수행하거나 범행을 숨기기 위한 안전한 소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그는 말했다. 

고린은 사망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통치기간 중에 거대한 재산을 축적한 엘리트 그룹에 속한다.  이들의 재산 형성은 초기 부터 미국 검찰의 관심을 끌었고 검찰은 그 들 중 다수를 부동산 불법 거래,  요트 매매, 기타 재산 은닉을 위한 각 종 뒷거래와 관련해서 내사해왔다.

고린은 2013년 베네수엘라의 인기 TV 방송국 글로보비전을 매입해서 이 방송의 반정부 기사 내용을 완화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고린은 2024년에서 2018년 사이에 다른 공범들과 함께 미국의 금융제도를 이용해서 뇌물 상납과 돈 세탁을 진행했으며 다른 외국의 은행 계좌들도 동원해서 이를 수행해왔다.

이들 일당은 국영 석유회사의 차입금 형식으로 달러 외환을 도입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의 고위층에게 수 백만 달러의 뇌물을 주고 일을 추진한 것으로 미 법원 기록에 나와 있다.  
 
그 불법 과정에서 이들은 남부 플로리다주에 있는 부동산과 요트 등 호화 자산과 사치품의 매입을 이용했다.  고린 일당은 유령회사와 해외 은행 계좌를 동원해서 뇌물 수수 과정과 불법 자금의 흐름을 은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린은 5년 전에도 직접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사건에서 '음모자(공법) 7호'란 이름으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에 이 7호는 베네수엘라의 TV방송을 소유한 부호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을 잘 아는 미국 검찰은 당시에도 그가 라울 고린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련 제보자가 AP통신에게 말했다.  
 
그 사건은 몇 해 전 베네수엘라의 외환 위기와 정치 사회 경제적 위기가 심화되기 전부터 이미 금융범죄로 자리잡고 있었다고 연방 법원은 기록하고 있다.

고린 일당은 사업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수 백만 달러의 뇌물을 고위층과 그 가족들에게 바쳤으며 해당 고관들은 '로스 차모스' ( 베네수엘라 속어로 아이들이라는 뜻)로 불렸다. 

거기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의붓 아들 2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2명의 미국 검찰 소식통이  전에 AP통신에게 밝힌 적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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