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브릭스 회원국 브라질이 중국 일대일로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등록 2024.10.30 15:29: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 미국과 관계 더 악화 우려로 외교부 등 반대

美 USTR 대표 “브라질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위험관리해야” 견제구

中 “브라질을 미국의 지정학적 뒷마당으로 여기는 처사” 반발

[카잔=AP/뉴시스] 23일(현지시각)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제16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브라질 실바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2024.10.30.

[카잔=AP/뉴시스] 23일(현지시각)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제16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브라질 실바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2024.10.3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브라질은 중국의 팽창적 대외경제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가입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는 대체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브라질 고위 관리가 28일 밝혔다.

셀소 아모림 대통령 국제문제 특별 고문은 브라질 신문 ‘오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일대일로에 가입하지 않고도 중국과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모림 고문은 “브라질은 중국의 일대일로를 보험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특정 프로젝트를 일대일로라고 부르고 원하는 이름을 붙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브라질이 우선순위로 지정한 프로젝트가 있고 베이징이 그것을 수락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중국은 다음달 20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브라질의 일대일로 가입을 의제로 삼기를 바랬지만 외교부 등 부처가 반대했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 주 아모림 고문 등은 중국을 방문했으나 중국의 가입 제안에 납득하지 못하고 감명받지 못한 채 돌아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일대일로 가입 여부에 대한 발표를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하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브라질이 일대일로 가입에 소극적인 것은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됐다.

상파울루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한 미국무역대표부(USTR) 캐서린 타이 대표도 브라질은 객관적인 시각과 위험관리를 통해 일대일로 가입 제안을 살펴봐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브라질리아 주재 중국 대사관은 그녀의 발언을 무책임하고 무례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사설에서 타이의 발언을 먼로주의와 연관시켰다.

먼로주의는 역사적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식민지주의에 반대하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주장한 미국의 외교 정책이다.

사설은 “브라질에 대한 타이의 경고는 브라질을 미국의 지정학적 뒷마당으로 것으로 브라질 정부와 국민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