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APEC 정상들에 "북러 군사협력 규탄 목소리 내달라"
페루 APEC정상회의 '세션 1' 참석 발언
"북러,불법적 군사협력 즉각 중단하라"
'격차해소' 강조…저출생 공동대응 제안
[리마=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제2공군비행장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APEC 제공) 2024.1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리마·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북한과 러시아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에 강력 규탄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또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세션 1 '초청국과의 비공식대화'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자유무역과 글로벌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APEC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APEC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 논의에 앞장서겠다며 "대한민국은 APEC 구성원들의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사업을 발굴, 확대해 역내 국가들이 자유무역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국의 기여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계층간 격차 해소를 위한 혁신적 접근을 해나가자고 APEC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양극화 타개'를 임기 후반기 국정 기조로 세웠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서빙로봇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쟁력 제고를 돕고 있다고 언급하고,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서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경제적 역할을 확대하는 논의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계층간 격차 문제와 연계된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PEC 차원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공동 대응 액션플랜을 만들어나가자고 제의했다.
한국은 2025년 신설될 예정인 '인구전략기획부'를 통해 APEC 공동 연구와 액션플랜 수립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2025년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인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을 통해 아태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ICT 기반 인프라를 활용해 교통망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스마트 모빌리티 이니셔티브' 수립을 제안했다. 2025년 포럼에서 이를 구체화할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5월 개최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안전·혁신·포용의 AI 3대 원칙에 따라 모든 시민이 AI 혁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 협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러시아 군사협력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APEC 차원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전투병력을 파병한 가운데,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군의 전투 참여 사실을 공식 확인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이 규범 기반 세계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APEC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저해하고 있다"며 "APEC 정상들이 아태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발신해 달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한국이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아태지역의 보다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 APEC 회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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