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개입, 웅동1지구 공모중단"…어민들 피눈물, 감사청구
진해소멸어업인조합·의창소멸어업인조합 기자회견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진해소멸어업인조합·의창소멸어업인조합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웅동지구 개발 사업시행자 공모 중단 관련 진상규명을 위해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20. [email protected]
진해소멸어업인조합 김신관 조합장은 이날 "어제(19일) 저녁 KBS 뉴스에 따르면 경남도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때 여러 지적 사항이 나왔다는 이유로 경자청에 공모를 늦춰 달라고 요청해 창원 웅동1지구 대체사업시행자 공모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사실 확인을 위해 경자청장을 만나보니 지난 13일 대체사업시행자 공모 공고를 내려고 했는데 경남도가 공문으로 중단을 요청해와 중단했다고 말했다"며 "청장인 본인이 책임지고 해결하고자 했으나 경남도가 개입해 이제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웅동지구는 경남도가 결정할 것이니 경남도로 가서 해결 방안을 찾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웅동지구와 관련해 박완수 경남지사는 '웅동지구는 경자청 업무로 경자청이 책임지고 잘 해결할 것'이라고 수차례 말했다"며 "그래서 경자청이 사업시행자 취소부터 소송 진행, 공모까지 진행했다. 그 과정을 생계대책조합과 지속적으로 논의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완전 달라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경자청장이 경남도의 요구와 개입으로 더 이상 웅동지구 업무를 못한다고 하니 이제부터 웅동1지구 업무는 박 지사가 해결해야 한다"며 "생계대책어민조합은 박 지사에게 그 책임을 묻고 원하는 답을 받을 때까지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의 공모 중단 요구 등 방해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웅동지구를 바라보면 분노가 치밀고 피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며 "생계대책어민들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조합장은 "생계대책어민조합은 공모가 왜 중단됐는지, 누가 어떻게 부당한 업무 개입을 했는지 등에 대해 전 조합원 이름으로 진상규명과 관련 공무원 처벌을 요구하는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하고자 한다"며 "빠른 시일 내 서명을 받고 연명으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 진해구 웅동1지구 개발 사업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여가·휴양 지구인 진해구 제덕·수도동 일대 225만8692㎡를 개발하는 것이다. 공동 사업시행자는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다.
사업 기간은 2009년부터 2038년까지다. 사업비는 3461억원(민간자본 3325억원, 토지매입비 136억원)이다. 사업면적에 대한 지분은 경남개발공사 64%, 창원시 26%, 소멸어업인 10%다.
2009년 민간사업자인 진해오션리조트가 3325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30년간 사용 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공동사업시행자와 협약을 체결해 진행해왔으나 2017년 12월 36홀 규모의 골프장(아라미르)을 완공돼 운영되고 있다.
경자청은 공동사업시행자 간 토지사용기간에 대한 이견 등으로 휴양문화시설 등 착공이 장기 지연되자 지난해 3월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의 사업시행자 자격을 취소했다.
이에 불복해 창원시는 지난해 5월 경자청을 상대로 사업시행자 지정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달 7일 1심에서 경자청의 처분이 적법하다며 기각 판결했다.
그러자 부산진해경자청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 정상화 추진 계획을 밝혔고, 13일에는 대체사업시행자 공모를 낼 방침이었으나 경남도의 제동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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