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장 실망감에…" ETF투자도 해외형으로

등록 2024.11.20 11:35:10수정 2024.11.20 13:40: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외주식형 12.6조 유입…국내형 1.92조

"불안 해소에 한계…해외투자 숙명 같아"

"국장 실망감에…" ETF투자도 해외형으로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해외주식형 상품으로 몰려가고 있다.

국내증시가 주요 해외 증시와 괴리돼 나홀로 하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 들어 20일까지 해외주식형 ETF에 12조641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에는 1조9017억원이 순유입되는데 그쳤다.

주식형ETF 중 올 들어 순자산이 증가한 1~9위가 모두 미국주식형이었고, 10위는 인도주식형이었다.

TIGER 미국S&P500의 순자산이 3조1812억원 증가하며 1위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KODEX 미국S&P500TR(1조4680억원) ,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1조327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1조2904억원), TIGER미국테크TOP10 INDXX(1조1199억원)순이었다.

이들 ETF 중 TIGER미국테크TOP10 INDX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89%를 기록했다. 순자산 증가율 1위인 TIGER 미국S&P500의 수익률은 33.93%였다.

반면 주식형ETF 중 순자산이 감소한 1~10위는 모두 국내주식형이었다.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KODEX 200의 순자산이 연초부터 1조683억 감소했다. 뒤를 이어 TIGER 2차전지테마(-3554억원), TIGER 200(-3087억원), TIGER 2차전지소재Fn(-3023억원), TIGER200 IT(-2843억원) 순이었다. 이들 ETF는 모두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들의 평균 수익률은 30%를 넘는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들의 평균 수익률은 -12% 수준이다.

미국 다우종합지수가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14.8%, S&P500이 24.1%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6.9%, 코스닥은 20.82% 내린 것이 국내 주식형 펀드 부진의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의 미국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운용사들도 앞다퉈 해외주식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올 들어 상장된 156개 ETF 상품 중 해외형은 76개, 국내형 75개로, 해외형이 국내형을 앞질렀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주주가치를 훼손시키는 주식 공급과 이를 야기시킨 세금 제도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승리에서 드러났듯이 공급망 분리와 지역 내 안보 위협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대외 교역과 수출에 민감한 국내 경제와 기업 이익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는데는 한계가 있고, 이런 상황에서 해외 투자는 숙명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사례를 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출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는 내수 서비스업 비중을 늘리고, 혁신을 위한 스타트업과 벤쳐캐피탈 시장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마찰 리스크, 중국의 과잉생산과 저가 수출, 삼성전자의 기술력 우려가 국내 주식시장의 본질적 하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현 가격을 보면 시장에 악재가 최고조로 반영된 상황"이라며 "내년 한국 수출이 올해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 현 주가를 언더슈팅(일시적 폭락)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