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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특검법 이탈표 많아질라' 우려에…게시판 충돌 '냉각기' 모색

등록 2024.11.29 05:00:00수정 2024.11.29 0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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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의총에서 "대외적 의견 표명 자제하고 냉각기 갖자" 당부

대부분 의원들 동의…김건희 특검법 표결에 부정적 영향 의식한 것

친한 "한 대표 자꾸 흔들면 특검법 다시 고려해 볼 수 있다" 압박

친윤 "협박·해당행위 하겠다는 거냐"…친한계에 단일대오 강조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영서 한재혁 기자 = 최근 3주 가량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작성됐다는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충돌하던 친윤계와 친한계가 냉각기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양측의 갈등이 급기야 내달 10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이탈표를 늘릴 수도 있다는 우려로 비화하자 '자의반 타의반' 임시 휴전에 나서는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 공개 발언과 논쟁 자제를 당부했다. 추 원내대표의 요청에 대부분의 의원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당분간 당원 게시판 논란에 관한 공개적인 발언이나 논쟁은 자제하자. 차분히 상황을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며 "당 지도부에서 상황을 정리하고 생각하고 할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냉각기를 가지고 생각할 시간들을 가지도록 하자. 당분간 대외적 의견표명은 의원도 당직자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며 "대부분 의원들이 동의했다. 특별한 논의나 토론은 없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 대표가 최근 측근들에게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부당한 당 대표 흔들기를 막기 위한 카드로 김 여사 특검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이후 나왔다. 당원 게시판 논란이 김 여사 특검법 표결 연계설로 번지자 양측에 자중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김 여사 특검법 연계설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28일 '김 여사 특검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제가 한 말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적극적으로 김 여사 특검법 표 단속을 안 하고 개별 의원에게 맡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는 물음에도 "지금 그 문제는 말 안 하겠다"고만 답했다.

한 대표의 발언을 두고 지난달 두 번째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당시 "반드시 막아야 한다", "부결이 맞다"고 강조한 것과는 다소 결이 달라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계인 정성국 조직부총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며칠 사이 한 대표의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국회에서 뉴시스와 만나 "(대표가 아니라고 하기는 했지만) 그런 기류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친한계는 친윤계의 당원 게시판 관련 공세가 한 대표를 흔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친윤계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김 여사 특검법은 다른 문제라고 반발하면서도 친한계를 향해 김 여사 특검법 단일대오를 촉구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대 20여명으로 추정되는 친한계 가운데 8명만 이탈하면 김 여사 특검법은 재의결된다.

권성동 의원은 친윤계 외곽단체 조찬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친한계가 한 대표가 특검과 관련해 뉘앙스가 달라진 것 같다며 특검 수용 여지를 남기는 듯한 말을 했다'는 질문에 "당원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킨다는 것은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고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했다.

강명구 의원은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소한 감정 때문에 양심에 따라 투표를 해야 하는 헌법기관이 양심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일대오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친윤계가 김 여사 특검법 단일대오 유지를 위해 당원 게시판 공세를 중단하거나 멈출지는 미지수다. 한 친윤계 인사는 "친한계의 행보는 압박이 아닌 협박"이라며 "김 여사 특검법과 당원 게시판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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