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융위, 생성형AI 금융권 도입 속도…오픈소스AI 활용도 지원

등록 2024.12.12 10:11: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상용 AI에 오픈소스 AI까지…금융권 '투트랙' 활용 체계 도입

[서울=뉴시스] 금융권 AI 이원(Two-track) 활용 체계.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금융권 AI 이원(Two-track) 활용 체계.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 개선으로 금융권의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본격화된 가운데 상용 AI에 이어 오픈소스 AI 활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권 AI 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금융권 생성형 AI 활용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협의회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AI 인프라와 데이터 부족,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거버넌스 부재 등 애로사항을 제기해 왔다"며 "이러한 의견을 종합해 금융권 AI 활용 인프라, 금융권 특화 데이터 지원,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 등 금융회사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인터넷망에서 제공되는 상용 AI와 회사 내부 시스템에 설치하는 오픈소스 AI로 구분된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AI 활용 목적과 비용 효율성 등을 고려해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예컨대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대신 주로 금융사 바깥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되는 상용 AI는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하지 않는 일반적인 고객상담이나 투자정보 분석 등에, 작은 컴퓨팅 자원으로도 동작할 수 있고 금융회사 내부망에 직접 설치해 보안과 비용 효율성을 챙길 수 있는 오픈소스 AI는 내부 정보를 활용하는 챗봇이나 홍보물 등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이 서비스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권 AI 투트랙 활용 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지난 8월 발표한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에 따라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상용 AI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허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오픈소스 AI를 금융회사 내부망에 손쉽게 설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한 것이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은 망분리 규제와 자체 보안규정 등으로 인해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오픈소스 AI 모델, 데이터 등을 다운로드 받아 내부망에 설치하는 데 제약이 있다. 누구나 수정·재배포가 가능하다는 오픈소스 AI 모델의 특성상 수많은 변형 모델이 난립해 금융회사가 AI 모델의 성능 및 안전성을 검증하고 사용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금융당국은 오픈소스 AI 활용에 있어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 오픈소스 AI 서비스 개발과 활용을 통합 지원하는 '금융권 AI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플랫폼에서는 금융분야에 적합한 성능과 안전성을 지닌 오픈소스 AI 모델, 데이터 등을 전문가 그룹이 선별해 제공한다.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 어플리케이션, 데이터를 활용하여 최적의 조합을 탐색하고 혁신적인 AI 서비스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기능테스트(PoC) 환경과, AI 모델, 데이터 등을 금융사 내부망에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상호금융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2.0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상호금융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2.03. [email protected]

금융위는 "금융권 AI 플랫폼 구축으로 금융권 AI 투트랙 활용 체계가 마련됨으로써 금융회사들이 상용 AI와 오픈소스 AI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활용하고 이를 통해 보다 전문화되고 특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픈소스 AI의 금융분야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권 특화 데이터 구축에도 나선다. 이는 현재 주요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주로 영미권 언어와 일반적인 데이터를 학습해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고 금융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결여된 답변을 제공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업권별 협회, 금융연수원, 보험연수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검증하는데 필요한 '금융권 특화 한글 말뭉치'를 구축하고 금융권 AI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말뭉치란 생성형 AI의 언어 학습 등 특정한 목적을 위해 구축한 대규모 텍스트 집합을 의미한다.

금융위는 금융 법규 및 가이드라인, 업권별 보도자료, 연수원 자료 등을 기반으로 금융권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생성형 AI 개발·활용에 필요한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도 추진한다. 금융위는 금융권 AI 활용과 관련해 그동안 여러 가이드라인과 안내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를 통합해 금융권 AI 개발·활용의 주요 원칙을 담기로 했다.

금융위는 수차례 협의회 논의를 통해 '금융 AI 7대 원칙안'을 마련했는데 원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은 향후 유관기관, 업계 전문가 등과 논의를 거쳐 안내서로 제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금융권 오픈소스 AI의 설치·활용을 지원하는 '금융권 AI 플랫폼'은 2025년 상반기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금융권 특화 데이터 구축은 금융 법규 등 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5년 1분기에 지원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