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배지 모아 계엄 해제, 최종 보스 尹…'비상계엄' 게임 등장
6시간 동안 군인 피해 살아남으면 승리
'촛불' 아이템 획득하면 HP(체력) 회복
[서울=뉴시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 개발자(@firstseethesun)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배경으로 한 웹 로그라이크 게임 '서울의 밤'을 출시했다고 알리며 링크를 배포했다. (사진= 서울의 밤 게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소재로 한 게임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 개발자(@firstseethesun)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배경으로 한 웹 로그라이크 게임 '서울의 밤'을 출시했다고 알리며 링크를 배포했다.
탑뷰 슈팅 형식을 차용한 이 게임은 "부당한 계엄 시도에 맞서 국회를 지켜내세요"라는 페이지 설명과 함께 시작한다. 이용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중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사진= 서울의밤 게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웹페이지에서는 방향키로, 모바일에서는 터치를 이용해 캐릭터를 조종하며 실제로 계엄이 선포된 밤 10시30분부터 계엄이 해제된 다음날 오전 4시30분까지 군인과 경찰을 피해 살아남으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게임 내에서 선택된 캐릭터는 하트로 표현된 기본 무기 '민심'을 활용해 경찰과 군인을 공격, 이들에게 데미지를 입힌다. 화살표로 몰려드는 경찰·군인들을 물리칠 때마다 국회의원 배지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더욱 많은 국회의원이 모여야 계엄 해제 결의안을 의결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사진= 서울의밤 게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량의 의원 배지를 모을수록 '법전' '소화기' '카메라' 등 다른 공격 수단이 추가된다. 다량의 배지를 수집해 업그레이드하다 보면 법전은 '헌법'에, 민심은 '애국심'에 이르게 된다. 경찰과 군인을 지연시키는 데 활용되는 소화기나 카메라의 경우 법전과 민심에 비해 데미지 정도는 크지 않다.
이외에도 게임 중 등장하는 '촛불' 아이템을 획득하면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HP(체력)가 회복되고, '주먹' 모양 아이템은 획득 시 항명이 발동돼 몰려드는 계엄군을 잠시 정지시킬 수 있다.
[서울=뉴시스] (사진= 서울의밤 게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게임 진행 도중에는 경찰, 군인 등의 계엄군 병력에 이어 새로운 적도 등장한다. 실제 벌어졌던 비상계엄 당시 상황과 유사하게 오후 11시28분에는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등장해 포고령 1호를 발령하고, 이후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중간 보스로 등장해 앞선 경찰, 군인 등 계엄군 병력보다 더욱 빠르고 강하게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이들의 체력 역시 앞선 병력보다 월등하고 공격 가능 범위도 매우 넓어 피하기 쉽지 않다.
최종 보스로는 다음날 오전 1시2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한다. 이때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찬성으로 가결되는 것과 별개로 계엄군은 계속 국회에 진입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더욱 많아지고 빨라진 병력들과 싸워 끝까지 버텨야 한다. 다만 민심과 헌법 무기를 활용해 최종 보스인 윤석열 대통령의 HP를 0으로 만든다면 게임 중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사진= 서울의밤 게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 서울의밤 게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인디게임인만큼 전반적인 게임 자체 완성도나 품질은 높지 않다는 평이 다수다. 그러나 게임 중간마다 계엄 선포·해제 당시 발생했던 사건들이 인물의 실제 사진과 함께 등장해 리얼리티를 배가시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내부 시스템상 시간의 경과에 따라 게임 난이도 역시 대폭 상승해 짧은 시간 동안 단번에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게임을 접한 누리꾼들은 "올해의 게임 나왔다" "계엄 막기가 이렇게 어려웠다니"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당황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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