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회의원들, 의장석 점거 놓고 격렬한 몸싸움…몇몇 의원 부상
민진당, 국민당 추진 3개 법안 표결 막으려 의장석 점거 나서
3개 법안, 사법부 제한 외 공무원 소환 어렵게 한다는 비판 일어
민진당·국민당 모두 과반 미달…소수 정당 국민당에 협력 여소야대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대만 타이베이의 입법원에서 20일 전날 밤 입법원에 난입, 의장석을 점거한 집권 민진당 의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야당 국민당 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충돌 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20.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대만 집권 민진당 의원들이 19일 밤새 입법원에 난입, 의장석을 점거하자 20일 오전에는 야당 국민당 의원들이 대거 입법원으로 난입, 민진당 의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충돌 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은 부상을 당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이들의 충돌은 야당 국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3가지 법안을 둘러싼 마찰 때문인데, 비판론자들은 헌법재판소를 마비시킬 수 있는 내용이 국민당 추진 3개 법에 포함돼 있다고 말한다.
대만 중앙통신은 민진당 의원들이 19일 밤 입법원 안으로 들어가 의장석을 점거하고, 의자들로 바리케이드를 쌓아 출입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20일 오전 의원들 간 충돌 사진과 동영상은 국민당 의원들이 대거 들이닥쳐 한궈위(韓國瑜) 의장이 의장석에 앉도록 하는 동안 양당 의원들이 서로 밀치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부상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즉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민진당은 국민당이 추진하는 3개 법안에 대한 투표를 막으려 하고 있다.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민진당 소속이지만, 민진당과 국민당 모두 지난 1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했고, 국민당이 다른 소수 정당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 대만은 사실상 여소야대 상황이다.
민진당의 한 지도자는 19일 밤 민진당의 입법원 난입은 극단적 행동이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중앙 통신은 보도했다.
양당은 3개 법안을 둘러싸고 오랜 협상을 계속해 왔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당이 추진하는 3개 법안을 법원을 제한하는 것 외에도 선출직 공무원의 공개 소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지방정부에 더 많은 지분을 제공, 세수를 재분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대만 입법원 밖에서는 수천명의 민진당 지지자들이 19일 밤부터 20일에 걸쳐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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