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마른기침이 오래가네"…혹시 감기 아닌 '이것'?
숨쉬기 힘들거나 마른기침 오래가고
밤이나 이른아침 심해지면 천식의심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로 떨어지며 추운 날씨를 보인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12.23. [email protected]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폐 속 기관지가 좁아져 기침, 숨을 쉴 때 쌕쌕거리거나 휘파람 소리가 나는 '천명',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다.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런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의 변화,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좁아진 기도로 인해 공기의 흐름이 여의치 않아 가슴을 조이는 듯한 느낌이나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빨대를 입에 물고 숨 쉬는 것처럼 숨을 쉬기 힘들거나 심한 경우 숨을 쉬지 못해 의식을 잃어 응급실에 실려 가는 경우도 있다.
천식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 다르다. 증상도 천식 환자에서 마른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최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평소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감기 등 특정 요인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염증이 악화하면 비로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린 후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식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폐 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 흉부 방사선 촬영, 객담 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한다. 천식 치료는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약물 치료제는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가 있다. 조절제는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장기간 꾸준히 써야 한다. 증상 완화제는 좁아진 기도 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약제로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최 교수는 "천식은 환자 개인별로 증상이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치료받으면 건강한 생활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어서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으로 기도가 더 막히고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천식을 예방하려면 손 위생을 비롯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담배 연기나 화학물질 등 자극적인 냄새나 대기오염,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기청정기 등을 통해 미세먼지 등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은 봄보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며 지표면에 머무는 시간이 긴 만큼 미세먼지 예보를 자주 확인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간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비염 등 동반질환이 있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규민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특히 고령의 천식 환자의 경우 겨울철 외부 활동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이 필요하면 실내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체온을 올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됐을 때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스카프나 마스크를 착용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코로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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