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내년 0.4% 성장 그친다…"올해 4분의 1 토막"
대한상의 소매유통업계 300개사 조사결과
응답자 66% "내년이 올해보다 더 나빠"
소비심리 위축·고물가 지속이 주 원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추운 날씨를 보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2024.12.12. [email protected]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26일 발표한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성장 전망치 1.6%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응답업체의 66.3%는 내년 유통시장이 올해보다 더 힘들 것으로 봤다. 그 이유는 소비심리 위축(63.8%·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증가(38.2%), 시장경쟁 심화(34.2%), 소득·임금 불안(24.2%) 등이 지목됐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이동일 세종대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인상 우려, 고환율 등으로 최근 국내 경제와 기업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소매유통업계가 체감하는 불안감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유통 부문별 성장률 전망치는 온라인쇼핑(2.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부정적(64.6%)으로 평가하는 업체들이 더 많았다.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78.7%), 비용상승(63.8%), 차이나커머스 국내 진출확대(51.1%) 등이 꼽혔다.
대형마트는 내년 시장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특히 대형마트 3개 중 2개 업체(64.2%)는 내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백화점에서 전망한 내년 시장 성장률은 0.3%였으며, 내년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는 68.4%로 집계됐다.
편의점(-0.3%)도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부정적 전망 비중이 7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슈퍼마켓은 내년 성장률을 -0.7%로 전망했으며, 부정적 전망 비중은 58.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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