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 3개월 연속 증가…금리는 '뚝'
수신잔액 103.5조…약 1조원 늘어나
예금 평균금리, 한 달 새 0.13%p↓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 달째 1조원 넘는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신금리는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3%대로 떨어졌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월 말 기준 103조598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05억원 증가했다.
이는 8월과 9월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증가폭도 3개월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9월에는 1조6116억원, 8월에는 1조440억원의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향했다.
앞서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7월 말에는 100조원선이 무너졌다. 2021년 11월 이후 2년8개월만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수신고 회복을 위해 예금금리를 올렸다. 9월에는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4.30%까지 뛰었다.
다만 10월부터는 예금금리가 다시 내려가면서 4%대 예금이 사라졌다. 수신 잔액이 증가 전환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저축은행권에서도 수신금리 인하가 본격화한 것이다.
최근에는 금리 하락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2개월) 평균금리는 3.35%로 한 달 사이 0.13%포인트 낮아졌다.
최고금리는 3.70%에서 3.65%로 내려갔다. 금리가 3.6% 이상인 정기예금 상품 수는 94개에서 한 달 만에 4개로 급감했다.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고금리 혜택을 내세웠던 파킹통장 금리도 하락하는 추세다. JT저축은행은 24일 파킹통장 '점프업2저축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35%에서 3.10%로 인하했다. 11일 3.50%에서 금리를 내린 지 약 2주 만에 재차 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달에도 이 상품의 최고금리를 세 차례 내린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6일부터 파킹통장인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2.70%에서 2.50%로 0.20%포인트 인하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인 '간편페이통장'의 최고금리는 지난달 말 연 3.8%에서 현재 3.6%로 내려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수신 잔액은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은행권에서 예금금리를 내리다보니 저축은행권에서도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춰도 시중은행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금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3.5%인 것을 고려하면 저축은행권의 최고금리는 은행권에 비해 0.1%포인트 이상 높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20~3.22%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