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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男 몰던 차 돌진에 목동 깨비시장 '난장판'…"차없는 거리 건의했는데"[현장]

등록 2024.12.31 18:27:58수정 2025.01.01 00: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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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초입부터 40~50m 빠른 속도로 돌진

상인들 "차없는 거리, 일방통행 수 차례 요청"

중상 4명·경상 9명…70대 운전자 경찰 인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진=인근 상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진=인근 상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남희 이수정 윤현성 오정우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55분께 목동 깨비시장에 70대 남성이 몰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가 돌진해 인파를 덮쳤다. 

사망자는 없지만 중상 4명, 경상 9명 등 총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인근 대학병원 여러 곳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자는 음주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작 실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아 바로 경찰에 인계됐다.

이날 뉴시스가 찾은 현장은 바닥에 과일과 부서진 가게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오후 6시께 경찰이 사고 현장을 통제하는 가운데 구청 직원들이 미끄러움 방지 모래를 뿌리는 모습이 보였다.

목격자들은 사고가 난 도로가 원래 인도와 차도가 구분돼 있지 않아 위험했다고 밝혔다.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원래도 사고가 많았다"며 "차가 안 다녔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많이 했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달라, 일방통행으로 해 달라고 했는데 안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데 차가 오면 비키지도 못하고 조금만 다쳐도 많이 다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과일가게 직원도 "예전부터 일방통행으로 해 달라고 건의했는데 안 됐다. 지금도 인도 구분이 안 돼 있지 않냐"며 "운전자가 나이가 있어서 운전이 미숙했던 건지 모르지만 빨리 달렸다"고 전했다.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재판매 및 DB 금지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차량이 굉음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고 전했다. 차량은 시장 초입의 과일가게부터 초밥가게까지 약 40~50m를 돌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정애(50)씨는 "큰 굉음이 울리면서 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차에 치여 가게 앞에 쓰러진 70대 남자가 머리를 많이 다친 것 같다. 진정이 안 돼서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말했다.

축산가게 사장은 "자동차가 먼저 과일가게를 치고 들어와서 초밥가게 앞에서 멈췄다"며 "과일가게 직원 2명이 제일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운전자에 대한 목격담도 나왔다. 제일회초밥 사장 조왕철(50)씨는 "경찰이 오니까 운전자가 난장판 된 현장을 가리키며 '내가 안 쳤는데 왜 저러냐'고 하더라"며 "사람이 좀 맹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를 상대로 돌진 이유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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